내수용 생산부터 전면 중단...내년 상반기까지 수출용 차량 및 엔진 생산기지 모두 철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자동차가 인도에서 차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포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인도 내수용 자동차 생산을 즉각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수출용 자동차와 엔진공장도 내년 상반기까지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출용 자동차를 만드는 인도 구자라트주 사난드 공장은 오는 4분기를 기점으로 차량 조립을 중단하고, 수출용 자동차와 엔진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은 내년 2분기에 문을 닫을 계획이다.

포드는 이번 생산중단 결정으로 인해 인도 공장 직원 4000여 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노조와 딜러, 공급업체 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으로 올해 6억달러, 내년 12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는 인도에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배경으로 '수익 저하'를 꼽았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라며 "인도에서 상당한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지난 10년 동안 20억달러(약 2조 346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년간 축적된 손실과 과잉 생산, 인도 자동차 시장의 예상 성장 부진 등으로 인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포드는 지난 1995년 인도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세계 인구 3위의 거대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저가 소형차' 승부수는 쉽게 통하지 않았고, 일본 스즈키와의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점유율 2% 미만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019년에는 인도 마힌드라와 합작투자에 합의했으나, 지난해 말 합의가 무산되고 올해 초 마힌드라와의 인도 내 모든 합작 사업이 중단되면서 현지 사업을 미궁에 빠지게 됐다.

포드 인도법인의 아누라그 메로트라 사장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장기적 수익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길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포드는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중국 등 주력 거점에서 미래 자동차 개발 및 생산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5년까지 전기차·부품·인프라에 300억달러(약 35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최근에는 애플에서 특수 프로젝트를 맡았던 핵심 인력을 자동차 기술임원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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