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합산 영업익, 3분기 연속 1조원 돌파
전년 동기 대비 5G 가입자, 2배 가까이 증가
5G 품질논란에도...기지국 구축 이행률 0.35% 그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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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올해 3분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내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본업인 이동통신(MNO) 사업이 5G(5세대 이동통신)의 성장에 힘입어 든든한 매출 효자로 자리잡은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총 1840만57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1646만5468명에 비해 약 11% 가량 급증한 수치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5G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서는 지난달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의 인기를 고려하면 올해 5G 가입자 수가 200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3사가 4분기에도 5G 가입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이같은 성장과 달리 통신 인프라 등 투자는 감소하고 있어 5G 품질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3분기 기준으로 SK텔레콤은 4000억원, KT는 3824억원, LG유플러스는 27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SK텔레콤은 11.7%, KT는 30.0%, LG유플러스는 10.2% 증가했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11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통신3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1조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1조1086억원, 2분기 1조1408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으로 1조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통신업계의 호조가 이어지는 이유로는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9월 말 기준 5G 가입자 현황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이 865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KT 561만명, LG유플러스 410만8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SK텔레콤은 102.9%, KT는 99%, LG유플러스는 89.1% 성장한 것으로, 통신3사 모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LTE 보다 비싼 요금제를 쓰는 5G 가입자가 늘면서 통신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늘어났다.

SK텔레콤의 ARPU는 3만6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으며, KT의 ARPU은 3만2476원으로 같은 기간 2.7%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ARPU도 지난해 3분기보다 0.5% 증가한 3만912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ARPU의 증가가 자연스럽게 통신3사의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수익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통신3사의 설비투자(CAPEX) 규모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CAPEX가 1조1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급감했다.

같은 기간 KT의 누적 CAPEX는 17.9% 줄어든 1조4648억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누적 CAPEX가 1조4638억원으로 8.4% 감소했다.

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시작한 지난 2019년부터 통신 3사의 CAPEX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는 통신3사의 기지국 구축 상황과도 이어진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통신3사가 구축해야 할 28㎓ 5G 기지국 수는 총 4만5000개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기준 설치된 기지국 수는 161곳으로, 목표 대비 이행률은 0.35%에 불과하다.

이에 소비자가 느끼는 5G 서비스 품질 만족도가 현저히 낮음에도 통신3사가 설비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5G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KT가 전국적인 네트워크 통신 장애를 일으켰던 만큼, 소비자들의 불만은 거센 상황이다.

다만 통신업계에서는 올해 업계의 CAPEX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CAPEX는 설비를 발주한 이후 실제 준공이 완료된 이후 집행된다"면서 "올해 코로나19 및 공급망 문제 등으로 집행이 지연돼 반영되지 않은 것일 뿐 올해 초 발주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4분기 CAPEX 집행이 집중될 것"이라며 "추가 발주가 이뤄진다면 향후 CAPEX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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