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사업 포트폴리오 조기 완성…기업가치 제고에 최고의 노력"
한국은행 기준금리 잇단 인상에 증권사 인수 가능성 커져…MG손보·KDB생명 유력설도

[사진=우리금융그룹]
[사진=우리금융그룹]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우리금융지주(이하 우리금융·회장 손태승)가 IMF 외환위기 시기였던 지난 1998년 이후 23년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은 지난 22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두가 23년 간 함께 염원해왔던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기에 완성하고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 민영화를 토대로 새로운 대 도약의 출발선에 서게 됐다"며 "과점 주주 중심의 투명한 지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업가치 제고에 최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기에 완성하고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차별화해 대한민국 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와 지위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타 금융지주사에 비해 증권사 및 보험사 등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가 적어 상대적으로 실적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후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이번 완전 민영화를 계기로 증권, 보험사 등 비은행권 부문의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총괄(CFO) 전무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가장 높은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부문은 증권"이라며 "내부등급법 승인을 가정했을 때 자본이 2조원가량 늘어 중형 증권사는 무리 없이 인수합병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경우 추가 자본 확충을 통해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사의 경우 매물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식열풍으로 인해 중소형 증권사들도 몸값이 높아지고 있어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한 업계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매물로 나오는 증권사가 있겠냐"며 "당분간 M&A시장에서 증권사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사 매물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해 증권사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보험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는데 힘을 기울을 전망이다.

특히 수년전부터 외국계 보험사들의 한국시장 철수가 이어지면서 업계 진입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우리금융의 M&A 파트너로 MG손해보험, KDB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악사손해보험 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해보험과 KDB생명의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JC파트너스가 MG손보의 지분 인수 당시 200억원 출자한 바 있으며,  같은해 KDB산업은행은 우리금융에 KDB생명보험 인수를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낙찰자로 유진PE 등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우리금융에 투입됐던 공적자금 약 8977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예보의 잔여 지분 5.8%를 주당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이번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예보가 아닌 민간 주주가 최대 주주로 자리매김하게 돼 1998년 옛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수혈된 지 23년 만에 완전한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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