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조 이상 팔아…LG화학, SK하이닉스, 네이버, 현대차, 삼성SDI도 1조 이상 순매도
올해 코스피 24조원 순매도…국내주식 비중 지난해 말 21.2%에 올해 3분기 18.4%로 감소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이하 연기금)이 올해 가장 많이 판 주식과 산 주식은 뭘까.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올해 1월 2일부터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도)한 주식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금액만 무려 10조9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 전체 순매도 금액(24조51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는 국민연금이 밝힌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고 국내 주식 비중을 2025년까지 15% 내외로 줄이겠다는 자산 배분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 기간 연기금은 삼성전자 외에도 LG화학(1조9438억원), SK하이닉스(1조8347억원), 네이버(1조5938억원), 현대차(1조1436억원), 삼성SDI(1조1419억원) 등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가 12일 6만9천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및 종가 기준 7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작년 12월 3일 이후 10개월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39.92포인트(1.35%) 내린 2,916.38, 코스닥은 12.96p(1.36%) 내린 940.15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여의도 증권거래소 모습.
지난 10월 12일 7만원대가 무너진 채 장을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 현황판. 삼성전자의 장중 및 종가 기준 주가가 7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작년 12월 3일 이후 10개월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결과에 국민연금 전체 금융자산 중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21.2%에서 올해 3분기 말 18.4%로 감소했다.

반면 연기금은 같은 기간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을 1조191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매수 종목 1위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8월 상장한 새내기주로 이날 10시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17위(22조2555억)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 전광판에 크래프톤 유가증권시장 상장 축하 문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로비 전광판에 크래프톤 유가증권시장 상장 축하 문구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외에도 연기금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8989억원), 하이브(4869억원), S-Oil(3021억원), 고려아연(1982억원), SK바이오팜(1903억원)를 대거 매수했다.

특히 카카오페이(67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98억원), 현대중공업(330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2878억원) 등 신규 상장주를 대거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조정은 연기금이 국내 주식 직접 운용에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을 맞추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등은 연기금이 대거 매입한 종목은 모두 상장 직후 시가총액 상위권에 안착해 코스피200 편입에 성공했다.

한편, 이 기간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 25조7132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