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12시 22분쯤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숨진 채 발견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비극 반년 만에 재현

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6개월 만에 또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현장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겼던 소방관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6월 소방관 1명이 숨진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의 비극이 반년 만에 재현됐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6일 낮 12시 22분쯤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는 소방관 2명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원수색팀이 찾아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다.

이들과 함께 현장에서 실종된 나머지 소방관 1명은 낮 12시 41분쯤 앞서 발견된 소방관과 멀지 않은 곳에서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불은 5일 오후 11시 46분쯤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6일 오전 6시 32분쯤 큰불을 꺼 오전 7시 10분에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불씨가 갑자기 다시 확산했고, 결국 오전 9시 21분에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실종됐던 소방관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실종됐던 소방관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숨진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 중 불이 급격히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관이 숨진 경위에 대해서는 경찰과 소방당국의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는 지난해 6월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와 비슷하다.

당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52) 구조대장이 화재 현장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틀 뒤 불길이 완전히 잡힌 뒤에야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도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 내부에 다량의 보온재와 산소통, LPG 가스통 등이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소방당국은 밝혔다.

사고를 당한 소방관들은 공기호흡기 등 개안안전장구를 모두 착용했지만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갑작스럽게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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