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는 약 1만5000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각자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의성 윤암리 왕버들은 ‘의성 소계당’의 선조들의 삶과 함께한 크고 아름다운 나무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의성 점곡면 윤곡마을 어귀에 자리 잡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76호인 의성 소계당(小溪黨)은 현 소유자의 6대조인 남정기(南正箕:1760~1813)가 세웠다고 전하는 가옥이다.

1800년께에 지었으며 안채, 사랑채, 문간채로 구성돼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사랑마당에 一자형 사랑채를 남향으로 배치하였고 그 뒤로 ㄷ자형 안채가 있어 전체적으로 트인 ㅁ자형 구조를 보인다.

마을 위쪽에 자리 잡은 또 하나의 고택인 1780년(정조 4)에 남용진(南瑢鎭)이 지었다고 전하는 서계당(西溪堂)도 비슷한 가옥 구조이다.

이밖에도 이 마을에는 이계(伊溪) 남몽뢰(南蒙賚:1620~1681)가 학문을 닦던 서재인 이계당(伊溪堂)도 함께 있다.

이계당은 1651년 건립되었으나 이후 소실되어 1785년 중건되었다고 한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보호수 06-22-01호인 의성 윤암리 왕버들은 의성 소계당 대문 바로 앞에 서 있는 매우 큰 왕버들이다.

수령 410년으로, 이 집을 처음 짓기 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나무이고, 집을 지을 때 대문 앞에서 바로 나무를 만날 수 있도록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나무 바로 앞으로 큰 개울이 흐른다.

개울가에 서 있는 왕버들은 무엇보다 생김새가 놀라울 정도로 우람하다.

특히 줄기 아랫부분의 굵기는 이 땅의 여느 왕버들에 비해도 대단하다고 할 만큼 굵다.

게다가 왕버들 특유의 수피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물과 가까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주로 물가에서 자라는 버드나무 종류의 하나인 왕버들은 개울가에서 봄바람에 하늘하늘 나부끼는 가지의 모습이 아름다워, 많이 심었던 나무다.

큰 개울가라면 전국 어디에서라도 볼 수 있는 나무다.

대개의 버드나무는 사람들과 아주 가까이 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대부분 연인들의 이별에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이를테면 옛날 기방에서는 헤어지는 낭군님이 길을 떠날 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주었다고 한다.

이는 버드나무의 생김생김이 여인의 호리호리한 허리를 닮았으니,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여인을 생각해달라는 정표로 주었던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여인의 요염한 가는 허리를 ‘유요(柳腰)’라고 불렀다.

여인의 허리를 버드나무의 하늘거리는 가지에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

왕버들은 능수버들이나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하늘거리며 땅으로 처지지 않고 하늘을 향해 우뚝 서서 자라며, 크고 굵게 오랫동안 잘 자라는 웅장한 멋을 지닌 나무다.

정자나무로서도 느티나무에 비해 손색이 없는 큰 나무다. 버드나무 종류로서는 잎도 크다.

의성 윤암리 왕버들은 소계당, 이계당, 서계당 등 유서 깊은 고택이 많은 마을에서도 유난히 특색있게 자리 잡은 고목이자 거목이다.

<의성 윤암리 왕버들>

·보호수 지정 번호 06-22-01
·보호수 지정 일자 2006. 12. 11.
·나무 종류 왕버들
·나이 410년
·나무 높이 18m
·둘레 6.2m
·소재지 의성군 점곡면 윤암리 573
·위도 36.400905, 경도 128.774062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