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전세계 4번째 매장 오픈... '고가 논란' 속 기업인 등 줄잇는 인증
"비싸지만 또 올 것" "기대만큼은 아냐" 매장 찾은 사람들 반응 엇갈려

'고든 램지 버거' 잠실 롯데월드몰 매장에서 직원이 버거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든 램지 버거' 잠실 롯데월드몰 매장에서 직원이 버거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햄버거가 14만원? 맞다. 고급 스테이크와 맞먹는 가격이다. 하지만 매장 앞에는 햄버거를 먹기 위해 줄지어 늘어선 사람들로 연일 장사진이다. 

서울 잠실에 지난 7일 오픈한 '고든 램지 버거'가 화제다. 고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업인은 물론 유명 유튜버와 연예인들이 앞다퉈 '먹었음' 인증에 나서면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14일 레스토랑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가 오픈한 고든 램지 버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카고, 영국 런던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 오픈했다. 전세계 4번째 매장이다. 

햄버거 레시피는 영국 해롯 백화점에 입점한 레스토랑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게 현지화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든 램지 햄버거가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높은 가격도 있지만, 개인 쿠킹 스튜디오에서 직접 요리를 해 각계 인사들에 대접하는 것으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롯데 가서 3만1000원짜리 고든 램지 버거 먹고 옴"이란 글을 올리면서부터다.

이어 '민경장군'으로 불리는 개그우먼 김민경이 "24만원 어치 내돈내산 고든 램지 버거 먹고 왔다"는 리뷰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하며 화제에 불을 붙였다.

11일에는 '먹방요정'으로 이름을 알린 유튜버 쯔양도 "외국 셰프님도 놀라셨어요. 14만원 고든 램지 버거 전 메뉴 먹방"이라는 제목의 16분짜리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인증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달 초 고든 램지 버거는 네이버 매장 정보에 3만1000원짜리 헬스키친 버거의 가격을 공개했다가 '고가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에서는 17.99달러(약 2만원)에 판매한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한국 고객을 호구로 본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고든 램지 버거 측은 "미국의 경우 스트릿 매장으로 하이엔드 매장인 잠실점과는 비교하기 어렵고 가격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하이엔드 매장에서는 25파운드(약 4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버거 레스토랑인 '고든 램지 버거'가 정식 오픈한 7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영국 출신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버거 레스토랑인 '고든 램지 버거'가 정식 오픈한 7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요란한 오픈과 뜨거운 화제 속에 매장을 찾은 사람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버거를 먹고 나온 고객들은 "이름값을 하는 것 같다" "비싸지만 또 와야겠다" 등 호평이 있는가 하면,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소감도 많았다.

햄버거를 즐겨 먹는 젊은이들 의견도 다양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14만원이라 부담스럽지만 한번쯤 먹어보고 싶다"면서 "한때 뉴욕 쉑쉑버거가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라 먹어봤는데 그리 큰 감동은 없었다. 하지만 고든 램지 버거는 다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다른 직장인 최모(32)씨는 "굳이 찾아가서 내돈 내고 사먹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햄버거 맛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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