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라지힐 10㎞ 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48명 중 44위

박제언은 15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44위를 기록했다. [사진=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한국 노르딕 복합의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국내 유일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박제언(30) 선수가 15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 스키점프센터 및 크로스컨트리스키센터에서 열린 노르딕 복합 남자 라지힐 10㎞ 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48명 중 44위에 올랐다.

노르딕 복합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가 결합된 종목으로, 스키의 꽃으로 불린다. 먼저 진행하는 스키점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선수부터 크로스 컨트리에서 시간 차등을 두고 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제언은 199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선수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노르딕 복합에 발을 디뎠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출전한 평창올림픽에서 47위를 기록하며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뗐다.

혼자 걷는 길이기에 어려움도 컸다. 지원 부족으로 코치진의 경비까지 책임지며 훈련해야 했고, 2020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1년 간의 공백을 가졌다. 

2020년 12월 말, 새 시즌을 시작한 박제언은 다시 훈련에 매진했지만 공백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같은 어려움은 2021 노르딕 복합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최악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제언은 포기하지 않았다. 핀란드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여러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며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했다.  

박제언은 지난 9일 열린 노르딕 복합 스키점프에서 종합 점수 67.9점(39위)을 받았고, 15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는 39번째로 출발해 4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인 외그겐 그라바크(노르웨이)와 7분43초 차이로 메달과는 거리가 있는 성적이지만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박제언은 올림픽 출정 전 인터뷰에 “후배가 생긴다면 내가 걸어왔던 길에서 잘못됐던 곳을 걷지 않도록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제언의 길은 곧 한국 노르딕 복합의 이정표다. 

박제언은 47위를 기록했던 평창올림픽보다 순위를 세 계단 더 끌어올렸고, 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한 국내 최초의 노르딕 복합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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