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6일 오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일대 산림에 난 불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2022.3.6
6일 오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사곡리 일대 산불이 거센 기세로 타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번 동해안 산불로 서울 여의도 면적(290㏊)의 53배,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2만1597개 달하는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6일 오후 6시까지 1만5420ha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울진이 1만2695ha, 삼척 656ha, 강릉 1825ha, 동해 169ha, 영월 75ha 등의 산림이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아울러 울진 388개, 강릉 12개, 동해 63개 등 463개 시설이 소실됐으며 울진과 동해에서 각각 261개, 62개 주택이 불에 탔다.

산불로 인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들 지역 4635세대 7330명이 대피 중으로 울진·삼척 4150세대 6497명, 동해 362세대 688명 등이 불을 피해 대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임시 주거시설은 공공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 19개소가 마련돼 있으며 408세대 455명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은 화재 진압과 관련 이날 오후 4시 기준 106대의 헬기, 지휘차·진화차·소방차 등 854대의 차량이 진화작업에 투입됐으며 소방·경찰·해경·군인과 공무원 등 1만8954명의 인력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이번 동해안 지역의 산불은 경북 울진~강원 삼척과  강원 강릉~동해 지역에서 모두 7개의 산불이 나 산림이 불타고 있다. 이들 지역 외에도 강원 영월, 부산 금정, 경기 안산, 대구 달성, 경남 산청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5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245건으로, 작년 동기(126건)보다 94.4%나 많아 2배에 육박했다.또 최근 3년(2019~2021년) 평균인 135건과 비교하면 87.7% 많다.

중대본은 "헬기와 인력 등의 배치 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이재민 주거대책과 지자체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야간 산불 대응을 위한 진화계획을 수립해 집중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대형 산불로 인해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 것은 2000년 동해안 산불(4.7.~4.15.), 2005년 양양산불(4.4.~4.6.), 2019년도 강원 동해안 산불(4.4.∼4.6.)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그래픽=연합뉴스]

정부가 이들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함에 따라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본 주택 등 사유시설과 공공시설에 대한 복구비 일부가 국비로 지원되는 한편 피해 주민에게 생계구호를 위한 재난지원금이 지원된다. 또 지방세 납부유예, 건강보험·전기·통신·도시가스요금·지방난방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정부는 강릉, 동해 등 다른 피해지역에 대해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산불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86년 이후 피해면적 기준으로 두번째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역대 가장 피해가 컸던 산불은 2000년 동해안의 강원도 삼척 등 5개 지역에 거쳐 발생한 산불로, 피해 면적이 2만3794ha에 달했고 360억원의 피해액을 발생시켰다.

그 다음이 현재 진행 중인 이번 산불이며 3번째는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해 피해 면적이 3762ha에 달했던 지난 1996년(4월23~25일) 산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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