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빗]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테라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점검'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코빗]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테라USD(UST·테라) 폭락 사태를 계기로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정말로 안정성을 보장하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확인할 때 4가지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테라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판단 요인을 분석한 '테라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점검'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 및 변화 방향과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판단 시 고려할 요인들에 대해 분석했다.

정준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참고해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 판단 요인으로 4가지 요소를 꼽았다.

첫 번째 요인은 '페깅 유지 원리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전한지'다.

페깅이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법정화폐의 가치에 고정시키는 것을 말한다.

통상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등 현금성 자산 또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담보하거나 알고리즘을 통해 가치를 고정한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담보가 없는 알고리즘식 스테이블코인은 원인과 결과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순환참조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충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다.

두 번째 요인은 '자산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자산의 담보 비율과 건전성은 어떠한지'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관이 충분한 준비자산을 갖추고 있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 연구원은 같은 종류의 자산이라면 발행 규모 대비 담보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담보 자산의 유동성 및 환금성이 낮거나 장부상 가치에 비해 실제 회수 가치가 손상될 여지가 있다면 건전성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세 번째는 '스테이블코인이 충분한 활용도를 갖고 있고 특정 용도에의 집중이 과도하지 않은지'다. 

쉽게 말해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쓸모가 있냐는 물음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지급, 예치 등 많은 곳에서 활용될 수 있다면 급격하게 인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다만 앵커프로토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특정 용도에의 집중도가 높을 경우 그 용도에의 수요 변동이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정 연구원은 덧붙였다.

마지막 요인은 '안정적인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다.

오랜 시간 안정성을 잘 유지해왔다는 이력은 수요자의 신뢰를 높이고 시장 변동 상황에 수요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 변동성이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모든 스테이블코인의 관건은 각각의 페깅 유지 메커니즘이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은 자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지속적인 발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