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도소리 대규모 공연 열려

 서도소리의 향연

 한 장소에서 북녘의 소리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사)서도소리보존회가 중심어 되어, 오는 7월 16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리는 <어우렁 더우렁2-북녁의 소리 한마당>이 바로 그 공연이다. 
 국악을 분류할 때 지역적 기반으로 보자면 서도소리, 경기소리, 남도소리, 동부소리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전승된 소리를 말하고 경기소리는 경기와 서울지방에서 전승된 소리를 말한다. 남도소리는 물론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전승된 소리다. 
 국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국악’하면 “서편제 같은 거요?”하고 되묻는다. 물론 그렇다. 서편제는 국악의 한 종류다. 남도소리 중에 판소리가 있고, 판소리의 한 유파가 서편제다. 그러니까 서도소리나 경기소리 할 때의 ‘소리’는 큰 범위에 속한다. 이 속에는 민요, 좌창, 입창, 시창, 재담소리(판소리) 등이 모두 포함된다. 
 북한에서 전승되던 서도소리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자라는 의미에서 기획된 공연이 바로 이 공연이다.
 최응천 문화재청장도 “서도소리는 서도지역(황해도와 평안도)에서 불리던 소리로 시창, 민요, 잡가, 입창, 노동요 등 다양한 소리로 전승되고 있으며, 서도지역이 가진 역사성과 문화적 특질이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서도소리는 1969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전승되고 있으나 북한이라는 지역적 한계 등으로 오늘날 전승이 취약한 상황입니다.... 서도소리의 문화적·예술적 가치가 다음 세대에까지 지속되어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 코로나19 대유행의 어려움에도 후학들과 전승·보존을 위해 노력해오시고, 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많은 서도소리 애호가 및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정기공연을 열게 되었"다면서 "공연을 통해 지난 2년여 간의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푸시면서 힐링하시고 신명나는 시간이 되길"기원하였다.

서도소리 명창들의 총출동 
 이 공연은 명실상부한 서도소리 명인들이 총출동하는 공연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 김광숙, 이춘목 명창, 서도소리 배뱅이굿 예능보유자 김경배 명창.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 3호 놀량사거리 예능보유자 이문주, 한명순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유지숙 명창, 평안북도 무형문화재 제4호 평북농요 예능보유자 박민희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박준길 명창 등 서도소리의 별들이 모두 출연한다.
 또한 이들의 제자 130여 명이 함께 출연하니 서도소리의 축제가 열린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들 소리꾼은 모두 월남하여 서도소리의 씨를 부린 서도소리의 전설인 고김정연, 고오복녀 명창의 제자들이다.
 이 공연을 총 연출하며 진두지휘한 서도소리보존회 이춘목 이사장은 “서도소리의 보존 및 전승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아울러 전승 보전과 대중화를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쏟을 것”을 기약했다.
 김광숙 명창은 “서도소리의 큰 스승이었던 김정연, 오복녀 선생님은 수심가 한 마디에 모든 시름을 내려놓고 갈 수 없는 그리운 고향을 꿈속에서 다니셨다”고 회고하면서 “깊은 떨림의 멋을 지닌 서도소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배뱅이굿 예능보유자 김경배 명창도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 모두 지치고 힘든 날들을 장하게 이겨내고 계심에 감사드리며, 이제는 지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시기”에 공연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공연에는 영변가, 서도비나리, 놀량사거리, 개성난봉가, 함경도 애원성, 배뱅이굿, 연평도난봉가, 난봉가, 풍구타령, 농사타령, 방아타령, 산염불, 양산도, 신고산타령, 긴아리, 야월선유가, 잦은배따라기 등 좌창과 시창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민요가 선보일 예정이다.
(사)서도소리보존회 주최(주관), 문화재청과 광명시 후원으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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