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 중 피습...오른쪽 목·왼쪽 가슴 과다 출혈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아베 신조(67) 일본 전 총리가 총격 피습으로 끝내 사망했다.

8일 NHK·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당 관계자를 인용하며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사망 시점은 오후 5시 3분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한지 약 5시간 33분 만이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야마가미 데쓰야(41)로, 당시 현장에서는 두 차례의 총성이 들렸고 아베 전 총리는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초기 단계에서 의식이 있었지만 심폐정지 상태에 빠진 뒤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

아베 전 총리는 오른쪽 경부에서 총상과 출혈이, 왼쪽 흉부에 피하 출혈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원인 또한 과다 출혈로 추정된다.

용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경찰 진술 과정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정치 신조에 따른 원한이 아니다" 등의 발언을 한 사실만 밝혀진 상황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2005년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총을 직접 제작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일본 나라현 나라시 소재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노상에 총격을 당해 쓰러져 있다. 사진 오른쪽은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 [사진=교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지만, 이후 2012년 12월 재집권에 성공하며 2020년 9월까지 7년 9개월 연속 재임했다.

'최장기 일본 총리'와 일본 집권 자민당 내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라는 타이틀을 얻은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1차·2차 집권을 모두 지병으로 물러난 가운데, 연설 도중 피격까지 당하며 '비운의 총리'로 역사에 남게 됐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히노 아이로 와세다대 정치학 교수는 "이러한 총격은 일본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일본은 개인의 총기 소지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나라이자, 전 세계에서 총기 범죄율이 가장 낮은 나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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