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비중 15.4%...수입 다변화, 국산화 노력 결과
100대 핵심 품목 日 의존도 지난해 24.9%로 낮아져

올해 상반기 '소부장' 제품 수입 일본 의존도가 15.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소부장' 제품 수입 일본 의존도가 15.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소재·부품·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제품의 일본 의존도(수입 비중)가 올해 상반기 15% 선에 그쳤다. 이는 2012년 이후 반기 기준 최저치 기록으로, 지난 2019년 일본의 일방적인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9%p 가까이 낮아졌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소부장 종합포털 '소부장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부장 수입액(HS코드 기준) 1300억6700만달러 중 일본 수입액은 200억7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5.4%에 해당하는 액수로, 2012년 상반기(24.2%)보다 8.8%p 낮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소부장 자립'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은 일본이 2019년 7월 3개 반도체 핵심 품목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대 한국 수출을 규제한 데 이어, 한 달 뒤 한국을 백색국가(수출 절차 우대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일방적으로 내리면서부터다.  

일본으로부터 소부장 제품 수입 의존도는 2019년 상반기 16.9%, 2020년 하반기 17.4%을 기록했다. 이후 자체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지난해 상반기 15.9%로 낮아진 데 이어 하반기 15.8%, 올해 상반기엔 15.4%로 낮아졌다.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소부장 제품 수입액은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 직전인 2019년 상반기 164억94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00억7200만달러로 21.7%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체 소부장 수입액은 33.3%로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이는 반도체 생산 등에 사용되는 소부장 제품의 수입이 일본에서는 줄고, 다른 국가에서는 늘었다는 얘기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를 계기로 수입 다변화와 소부장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대일 의존도는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취해진 2019년 말에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소부장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듬해 4월부터 시행됐다.

정부는 소부장 협력모델을 발굴해 금융·입지·특례 등을 아우르는 패키지 지원에 나섰다. 2019년 11월 소부장 협력모델을 처음 도입한 이후 100대 핵심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총 50개의 협력모델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소부장 중 100대 핵심 품목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2019년 30.9%에서 지난해 24.9%로 6.0%p 하락한 상태다. 100대 핵심 품목은 정부가 비공개로 관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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