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7월까지 다섯 달째 두 자릿수 상승률
유가 인상, 공급망 차질, 인건비 상승 등 원인

경유, 휘발유 등은 물론 자동차 관련 비용이 크게 올랐다. [연합뉴스]
경유, 휘발유 등은 물론 자동차 관련 비용이 크게 올랐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기름값 뿐 만이 아니었다. 수리비, 주차비 등 자동차 관련 모든 비용이 올랐다. ‘먹고 살기 위해’ 승용차를 몰고다니는 서민들은 “이러다 승용차도 팔아야하는 것 아니냐”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교통 관련 비용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다섯 달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997년 12월∼199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기름값은 물론 차량용품, 수리비, 주차료, 대리운전 이용료까지 승용차와 같은 개인 운송장비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은 다 올랐다. 유가 고공행진과 공급망 차질, 인건비 상승 등이 교통비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교통비는 1년 전에 비해 15.3% 올랐다. 3월 12.7%, 4월 13.8%, 5월 14.5%, 6월 16.8%에 이어 5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교통비는 승용차 등 운송장비 가격, 연료비·수리비 등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 철도·도로·항공 등 운송 서비스 가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개인 운송장비 운영이 7월 26.0% 오르면서 교통비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경유(47.0%), 휘발유(25.5%), 자동차용 LPG(21.4%) 등 연료 및 윤활유 가격이 크게 뛰었다.

자동차용품은 18.1% 올라 2013년 9월(21.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타이어는 9.9% 올랐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하는 엔진오일 관련 비용도 10.5% 뛰어 2009년 6월(11.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자동차 수리비도 4.3% 올라 2008년 11월(4.3%)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승용차 리스 비용(24.7%)과 대리운전 이용료(13.0%)도 두 자릿수로 뛰었다. 이삿짐 운송료(7.3%)와 택배 이용료(4.7%)도 상승했다. 물론 세차비(8.9%), 주차비(4.7%)도 올랐다. 

코로나 엔데믹 영향으로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제항공료(23.0%)와 국내항공료(16.3%)도 상승 폭을 키웠다. 

열차, 도시철도 요금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지만 재정적자에 따른 요금 인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언제 오를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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