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들의 산불 후속 조치를 보며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입사 초기 산불진화 출동비행 때는 거센 바람에 맹렬한 화마가 숲을 집어삼킬 듯 요동치면,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안전한 비행만을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그 안에서 죽어가는 많은 살아있는 친구들을 생각한다.불을 피하지 못한 동물들, 나무와 풀들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곤충들과 흙 속의 미생물들이 그들이다.그들을 생각하면 산불로 인해 수십 년 동안 멋지게 자란 아까운 나무의 피해만을 아쉬워하며 오로지 산불의 신속한 진화에만 관심이 있었던 무지함에 마음이 무거워진다.산불이 지나간 자리의 동식물들과 곤충들의 치명적인 피해에는 무관심했고 외면했다. 특히 흙 속에 사는 많은 미생물이 타 죽는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었다.그들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살아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최근이다.해마다 조용하게 반복되는 동식물의 피해와 토양의 피해가 극심한 곳이 바로 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