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 에는 심청이가 공양미 3백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에 빠지기 직전, ‘범피중류’와 ‘소상팔경’ 대목이 나온다. ‘범피중류’는 중국의 여러 경승지를 노래하는 대목이고, ‘소상팔경’은 억울하게 혹은 안타깝게 죽은 중국의 여러 사람들의 원혼을 달래는 대목이다. ‘범피중류’는 사람을 물에 제물로 바치러가면서 한가하게 경치 타령이나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전체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보이는 장면이 판소리 다섯 바탕에서는 가끔 등장하는 것이다. ‘소상팔경’은 단가로도 부르는데, 한 대목은 이렇다.격안어촌(隔岸漁村) 양삼가(兩三家)에 밥 짓는 연기 일고파조귀래(罷釣歸來) 배를 매고 유교변(柳橋邊)에 술을 산 후애내성(欸乃聲) 부르면서 흥을 겨워 비겼으니소림(疏林)에 던진 새는 지는 해를 설워 울고벽파(碧波)에 뛰는 고기 빗긴 볕을 맞어 노니어촌낙조(漁村落照) 이 아니냐이 대목을 쉽게 풀이하면, “강안 민가에서는 밥 짓는 연기가 일고 낚시하다 돌아와 배를 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