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백남주 큐레이터] 조선 시대에는 나이가 많은 문신을 예우하기 위해 기로소(耆老所)라는 관청을 만들고, 70세 이상으로 정2품 이상의 벼슬을 지낸 전·현직 문관들에게 기로소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비록 특별한 직무를 맡은 것은 아니지만, 조선 시대 관리들은 기로소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더할 나위 없는 영예로 여겼다. 기로소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한 차례씩 기로소에 입소한 원로들을 예우하고 위로하기 위해 잔치를 베풀었는데, 이 잔치를 시대와 참석 범위에 따라 ‘기로연’ 또는 ‘기영회’라고 불렀다. 기영회가 열리면 임금이 직접 술과 악(樂)을 내려주었다.이 그림은 조선 선조 때의 기영회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그림의 격이 높고,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족자로 꾸며져 있는데, ‘기영회도’라고 제목이 쓰여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전서체로 쓴 ‘기영(耆英)’ 두 글자만이 남아 있고 ‘회도(繪圖)’ 두 글자는 보이지 않는다. 제목 아래 화면은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