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재준 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앞에서 계속) 마니산 참성단은 단군이 제단을 쌓아 하늘에 제사(祭天)지냈던 곳이다. 원래 머리를 뜻하는 마리, 마리(摩利)산이었는데 갈 마(摩), 산·비구니를 일컫는 니(尼)를 붙여 마니산(摩尼山)으로 고쳐진 것. 나는 차음(借音)으로 생각한다. 참성단(塹星(城)壇)은 별·하늘 구덩이니 성안을 메워 만든 제단, 도교적 의미다.참성단 지키는 천연기념물 소사나무바위 꼭대기에 돌을 차곡차곡 쌓았다. 백두산·한라산의 중간 명치지점, 기(氣)가 제일 센 곳으로 신라 원성왕 때 혈구(穴口)2)라 해서 진영(鎭營)을 두기도 했다.3) 그래서 강화약쑥이 명약으로 꼽힌 걸까?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는 단군왕검에게 제사를 지내고 전국 체전 때 칠선녀를 뽑아 이곳에서 채화의식을 치른다.저 멀리 남동쪽으로 이어진 산들이 한남정맥(漢南正脈)4)일 터. 김포·부평·인천……. 그러나 강 건너 길게 솟은 마니산, 이 영산의 참성단을 소사나무가 지키고 있다
[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마니산 가려고 날만 잡아두면 비가 내리거나 안개 가득했다. 이번에도 역시 비 내리는 7월 주말. 어쩌랴 오래전 계획한 일이니 새벽 밥 먹고 거의 3시간 반 달려 초지진다리 건넌다. 비는 오락가락 안개도 몰려다닌다. 함허동천에 닿으니 10시 40분. 날은 덥고 잔뜩 흐렸다. 그나마 비가 멎은 건 천만다행이다. 계곡에는 장마철이라 물이 불어서 바위의 이끼마다 파릇파릇. 쪽동백·산사·느티·잣·산딸·때죽·신갈·밤나무가 어울려 살고 있다. 쪽동백과 때죽나무는 꽃 지고 제법 굵은 열매를 달았다. 길 왼쪽의 바위사이로 물소리 맑다. 만고풍상 겪어 온 민족의 영산 앙증맞은 분홍색 좀작살나무 꽃도 한 몫을 한다. 산딸나무 꽃은 검은 숲에 확연히 눈에 띈다. 층층나무과, 쇠박달로 부르고 꽃말도 단단하다는 뜻. 열매는 딸기처럼 붉게 익어 산딸나무인데 맛은 별로지만 새들이 좋아한다. “기독교 믿는 분?”“…….”“그럼 다 불교.” “석가모니는 보리수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