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허태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장미의 오월이 가고 수국의 유월이다. 지금은 수국의 시간. 곳곳에서 수국 꽃소식이 안부처럼 오고 간다. 우리 선조들은 수국을 수구(绣球) 또는 수구(繡球)라고 기록했었다.자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꽃이 둥글게 핀다는 뜻이다.정약용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와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도, 조선 후기의 사물을 기록한 유희의 '물명고(物名攷)'에도 수국이 아니라 수구라고 적혀 있다.일제강점기를 통과하며 식물명을 정리하던 시기에 일본 이름을 따라 수국(水菊)으로 부르게 되었다.그 이름처럼 물을 좋아하는 꽃이다. 수국은 우리 땅에서 저절로 자라는 자생식물이 아니다.원산지는 일본. 일찍이 일본에서는 다양한 수국 품종이 개발되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비롯하여 북반구 전역에 정착하게 되었다. 자신이 자라는 환경을 깐깐하게 따지지 않고 무던하게 뿌리를 내어 금세 몸집을 불리기 때문에 수국은 예부터 정원 식물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무엇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