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석태문(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청춘 남녀 사랑의 결실인 결혼은 인생 최고의 이벤트, 최대의 사건이다.격식을 중시한 동양 사회는 관혼상례(冠婚喪禮)의 으뜸을 혼례라 했다. 결혼은 두 집안이 만나고, 이질적 문화의 교류라 생각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유교를 공통분모로 한다.두 나라는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문화적 공감대가 있다. 결혼 문화는 어떤 유사성과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결혼 문화는 주나라의 육례(六禮)와 송나라 주자가례(朱子家禮)의 영향이 크다.혼례의 마지막 절차는 신부가 신랑 집으로 가는 친영(親迎)이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조선 초까지는 신랑이 신부 집에 장가 들었다. 장가 제도는 굳건한 관습이었다.한국의 혼례, 장가에서 시집으로성리학은 조선의 건국이념이다. 적장자 상속이 기본인 종법제도(宗法制度)를 사회질서로 추구했다. 지배층 입장에서 볼 때 장가 제도는 조선의 건국이념에 배치되는 혼례였다. 자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