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10월의 토요일은 가을빛에 가슴 설레는 날. 포석정 입구 주차장엔 황소개구리 울음소리 요란하다. 주차요금 이야기 하다 부엉골 갈림길까지 왔다. 30분 정도 지나 작은 소나무와 너럭바위가 어우러져 절경이다. 엉덩이처럼 잘생긴 바위는 멀리 벌판을 보며 자태를 뽐내고 대나무, 소나무가 절묘하게 어울려 산다. 10시경 소풍하기 좋은 너럭바위에 앉아 천년 왕국 신라시대로 거슬러 간다. 오른쪽에 있는 나정은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깃들었지만 포석정(鮑石亭)은 경애왕이 견훤에게 죽음을 당한 곳이다. 유상곡수(流觴曲水)(주12) 비운의 현장 포석정은 포를 놓고 제사지내던 곳이나 곡수에 술잔을 띄워 연회를 열었다. 견훤이 왕궁에 쳐들어와 임금을 죽게 하고 겁탈한다. 박씨 왕족을 몰아내 김씨 경순왕을 세웠으나, 오히려 경순왕은 난폭한 견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임금 된 지 8년 만인 935년 가을, 신라를 왕건에게 넘겨주고 사심관(주13)이 된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