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으로 건강한 인구" 31%, 지난해보다 3% 감소
70%가 외식 줄이고, 64% 식료품 걱정해
“취업률은 좋지만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문제”
“중산층과 고소득층도 재정적 문제 느껴”
아시아인이 재정적으로 가장 강해… 백인 추월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실업률의 저하로 인한 전반적인 안정적 고용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미국인들의 재정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건강한 금융건강 정보 및 컨설팅 제공 단체인 파이낸셜 헬스 네트워크(Financial Health Network, 이하 FHN)는 최근 내놓은 '파이낸셜 헬스 펄스: 2022 미국 트렌드 보고서(Financial Health Pulse: 2022 US Trends Report)’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티재단(Citi foundation)과 프린서펄 재단(Principal Foundation)의 지원을 받아 FHN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가 소득을 넘어서고, 저축이 고갈됨에 따라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감소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실업률의 저하로 인한 전반적인 안정적 고용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미국인들의 재정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위키피디아]

“소비가 소득을 넘어 전반적으로 취약한 상태”

FHN이 2018년부터 내놓은 이 보고서는 처음으로 재정적으로 건강한 인구가 감소해 2022년 올해 31%로 지난해보다 3%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재정적으로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는 55%, “재정적으로 취약하다”는 15%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인 79%는 버는 것과 같거나 적게 지출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86%보다 6%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설문조사가 실시된 지난 5년중 가장 낮다.

이러한 변화는 2020년과 2021년에 사람들이 경험한 대부분의 재정적 건강 이득을 지우고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수준에 가깝게 되돌렸다.

거의 800만 명의 사람들이 재정적으로 건강한 재정 상태에서 벗어났으며, 200만 명은 현재 재정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명 정도, 재정 건강에 취약한 상태

특히 소득보다 지출이 적거나 같다고 응답한 사람의 수는 6% 감소했고 장기 금융 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있는 사람의 수는 3% 감소했다.

이 보고서는 2022년 4월부터 5월까지 미 전역의 65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되었다.

이 보고서의 주용 내용을 보면 ▲ 가장 큰 감소(7%)는 처음으로 연간 6만~10만 달러 사이의 소득을 가진 사람들이 전년도에 비해 7% 하락했고, 1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가진 사람들은 4% 하락했다.

▲ 또한 남성(마이너스 4%)과 여성(마이너스 3%) 모두 재무 건전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특히 흑인은 재정 건전성이 현저히 감소하여 2022년에는 15%로 떨어졌다.

▲ 최소한 3개월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저축을 하고 있다는 미국인의 비율도 지난해 61%에서 2022년 58%로 3% 떨어졌다. 40%만이 재정적으로 자신이 있고, 장기적인 재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취업률은 좋지만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

FHN의 제니퍼 테서(Jennifer Tescher) CEO는 “이 자료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그리고 이로 인한 변동은 고소득 가구의 재정 건전성을 떨어뜨렸으며, 저소득층은 직접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테서 CEO는 이어 "그러나 어느 정도의 수익이 있는 중산층이나 저소득 가구는 체계적인 재정 장벽과 부의 격차로 인해 불안정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경제 상황이 미래의 금융 건전성 저하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고용주, 금융 기관 및 정책 입안자들은 재정 건전성을 우선시하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번 보고서에서 특이한 점은 ▲ 전통적으로 중·고소득층, 비 LGBTQ(성소수자)와 같은 안전한 그룹에서도 재정 건전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 그러나 지난해보다 재무 건전성이 크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연간소득 6만~10만 달러를 버는 사람들은 여전히 3만 달러 미만(10%), 또는 3만~6만 달러(23%)를 버는 사람들보다 재무건전성(36%)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아시아인(44%)과 백인(35%)이 흑인(15%)이나 라틴인(23%)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남성(39%)이 여성(23%)보다 높은 수준의 재정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있다.

▲ 성소수자(LGBTQIA+)가 아닌 사람들은(32%)은 LGBTQIA+(23%)보다 재정적으로 더 건강하다.

▲ 장애가 없는 사람(35%)은 여전히 장애인(20%)보다 재정건전성이 높다.

‘펄스 트렌드(Pulse Trends)’ 보고서는 지출, 청구서 지불, 단기 및 장기 저축, 부채 부하, 신용 점수, 보험 적용 범위 및 계획 등 8가지 지표에 대한 설문 응답을 채점하여 "재정적으로 건강한(Financially Healthy)", "재정적으로 대응하는(Financially Coping)", 그리고 "재정적으로 취약한 (Financially Vulnerable)" 세가지로 나눠 평가한다.

한편 온라인 대출 서비스기업 렌딩 트리(Lending Tree)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70%가 외식을 줄였고, 64%가 식료품 비용을 댈 수 있을지 걱정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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