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건강과 심지어 사망위험 예측
수면의 질과 사망률과 밀접한 관계 있어
돌연사 상당수는 자주 깨나는 ‘토막잠’과 관련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스탠포드 대학이 이끄는 연구팀은 ‘수면 연령(sleep age)’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측정 기준을 개발했다. 그들은 이 지표가 임상의들이 새로운 건강 문제와 심지어 사망률까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수면 연령은 시간적인 나이와 수면의 질에 따라 개인의 건강과 관련이 있는 일종의 ‘예상 연령’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 연령에 비해 수면 연령이 높은 사람은 사망 위험이 높으며, 수면 무호흡증, 신경퇴화(neuro-degeneration), 비만, 만성 통증 등 다양한 질환을 앓을 수가 있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은 ‘수면 연령(sleep age)’이라는 새로운 측정 기준을 개발했다. 그들은 이 지표가 새로운 건강 문제와 심지어 사망률까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수면연령 높으면 신경퇴화, 비만, 만성 통증 위험 높아

그러나, 수면 부족이 어떤 이유로 그러한 건강 상태의 원인, 악화, 또는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1만2000명 이상의 사람들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계 학습) 알고리즘에 입력해 수면 나이를 안정적으로 할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질병과 사망률에 더 밀접하게 관련된 수면 변화를 식별할 수 있었다.

그들은 밤새 여러 번 일어나는 수면 분절, 또는 토막잠(sleep fragmentation)이 사망률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이것이 어떻게 사망률에 기여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게다가, 연구원들은 사람의 수면 연령이 반드시 결정론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를 이끈 스탠포드 대학의 수면 의학 전문가인 에마뉘엘 미뇨(Emmanuel Mignot) 교수는 “거기에는 엄청난 변수가 있다. 비록 여러분이 시간적 연령보다 연령이 더 많다고 해서 여러분의 사망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사람들은 90세까지도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어떻게 이 사람이 그렇게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궁금해한다. 항상 거대한 자연적 변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이 수면 질을 높이는 최고 방법

미뇨 교수에 따르면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것이 수면을 향상시키는 열쇠라고 한다.

또한 낮에 *고체 조명(solid light)에 노출하는 것, 밤에 수면 환경을 어둡게 유지하는 것, 규칙적으로 운동하지만 취침 시간 가까이에서는 하지 않는 것, 취침 전 알코올과 카페인을 마시지 않는 것, 그리고 과중한 야간 식사를 피하는 것은 모두 건강한 수면에 기여한다.

*고체 상태 조명(SSL: solid-state lighting)은 광원으로 전기 필라멘트나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발광 다이오드(LED: light-emitting diode, LED)나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organic light-emitting diode), 그리고 중합체 발광 다이오드(PLED: polymer light-emitting diode, PLED)를 사용하는 조명이다.

추가 연구에서 연구팀은 심장병, 뇌졸중 또는 알츠하이머와 같은 질병의 미래 발생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된 측정 기준을 확장하고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면 연구를 통해 사람의 심장마비 위험을 예측하고 그 정보를 사용하여 조기 개입을 시작할 수 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큰 일이 될 것”이라고 미뇨 교수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과학 전문지 네이처 리서치(Nature Research)의 저널 ‘npj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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