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태풍에 주요 손보사 8월 車보험 손해율 급등
금감원 “손보사, 재보험 등으로 손해율 안정적으로 관리돼”
손보업계 “물가 상승·겨울 폭설 상황 등 지켜봐야”

12일 경북 포항시 포항종합운동장에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 차량이 모여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경북 포항시 포항종합운동장에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 차량이 모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로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이에 금융당국은 손보사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돼 차 보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지만, 손보업계는 하반기 손해율 증가 전망 등으로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20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등의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80%대로 나타났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 수익이 줄어든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3.0%로 7월 대비 3.2%p 올랐고, DB손보는 6.2%p 오른 83.0%, 현대해상은 2.8%p 오른 80.9%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2.4%p 오른 80.0%, KB손보는 3.7%p 상승한 83.1%를 기록했다.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 여파로 지난 8월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셈이다.

손해율이 늘었다는 것은 보험사의 수익이 악화되는 것으로,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상승함에 따라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우회전 일시 정지' 시행으로 안전 운전 환경이 조성됐고, 보험사들은 다른 보험사에 보험을 또 드는 ‘재보험’을 활용해 손실 규모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것이란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금감원은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손해보험사의 손해액은 재보험 가입에 따라 4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보험사의 손해율 등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통해 자동차 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해보험업계는 잇단 재해 피해와 하반기 손해율 증가 전망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달 들어서 태풍 난마돌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가 추가된 데다 겨울에는 폭설 등으로 하반기 손해율 상승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자동차 부품 가격 인상, 보상 임금 상승 등 보험료 인상이 사실상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자연재해가 또 올 수 있다. 겨울에도 폭설 등으로 변동사항이 많아 손해율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상황을 지켜보다가 내년 초 즈음 인상이든 인하든 다시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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