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6조원·이재용 3조원...방준혁·이해진·서경배·서정진도 1조원대 손실
신동빈, 1000억원 이상 주식재산 늘려...장형진·이순형·정몽준도 '미소'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하락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그룹 총수들의 주식 재산이 지난 3분기 약 19조원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가운데 6명은 조 단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최근 9개월 새 6조원 이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조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쪼그라들었다.

반면 4명은 주식재산이 증가해 주목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우 1000억원 넘게 오르며 주식평가액이 가장 많이 오른 총수로 이름을 올렸다.

4일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3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를 통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주식평가액은 올 초(1월 3일)와 9월 말(9월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33개 그룹 총수의 올해 1월 초 당시 주식평가액은 64조6325억원이었다.

이후 1분기(3월 말) 59조7626억원, 2분기(6월 말) 51조4463억원으로 줄더니 3분기(9월 말)에는 45조7034억원으로 4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33개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은 18조9291억원(29.3%) 줄어들었다. 약 9개월 만에 3분의 1이 증발한 셈이다.

이 가운데 조 단위 하락을 맛본 총수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6명이었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총수는 김범수 창업자였다.

김 창업자는 5910만주가 넘는 카카오 지분을 갖고 있는데, 올해 9월 말 기준 보유한 카카오 주식가치만 해도 3조3000억원 이상이다.

여기에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함께 보유 중이다.

김 창업자가 쥐고 있는 상장사 지분까지 모두 더할 경우 9월 말 기준 전체 주식재산은 6조933억원이 된다. 올해 연초 파악된 12조2269억원과 비교하면 6조1335억원(50.2%) 정도 줄어든 금액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 초 14조1866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9월 말 10조8841억원으로 급락했다. 3조30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이 증발한 것이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이외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1조5796억원(59.8%), 이해진 네이버 GIO는 1조1180억원(48.5%),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1조2451억원(11.6%),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1조1791억원(40%) 등의 주식가치 하락을 맛봤다.

반면 33명 그룹 중 4명은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총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신 회장의 주식재산은 연초 6943억원이었는데, 9월 말 8059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9개월 새 1115억원(16.1%)가량의 주식평가액이 늘어난 것. 연구소는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2만9850원(1월 3일)에서 3만8300원(9월 30일)으로 28% 넘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장형진 영풍 회장도 올 초 4049억원에서 9월 말 4667억원으로 618억원(15.3%) 넘게 주식평가액이 커졌다. 고려아연 주식종목의 1주당 가치가 51만원에서 59만5000원으로 16.7% 상승한 요인이 컸다.

아울러 이순형 세아 회장은 336억원(1116억원→1449억원),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이사장 105억원(1조1262억원→1조1367억원)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많아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영 여건이 더 불안정해 올 4분기에도 반등의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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