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숭례문 부실복구 등 책임 엄중 물어야”
野 ‘원샷특검’ 요구 등 정치 현안은 언급하지 않아

[트루스토리] 천호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6박 8일 간의 서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숭례문 부실복구 등 문화재 보수사업에 대한 부실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소재를 밝히라는 ‘첫 일성’을 쏟아냈다.

또한 박 대통령의 이번 지시는 박 대통령이 직접 한 것이 아니라 김기춘 비서실장이 ‘대리’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늘 오전 숭례문의 부실 복구를 포함해 문화재 보수 사업 관리부실 등과 관련한 문화재 행정 전반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밝히고, 비위 관련자에 대해서 책임을 엄중히 묻고 또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또“"이것은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도 대통령께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이러한 지시를 내렸으며, 김 실장은 자신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관련 수석에게 이 지시를 전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대선관련 의혹과 관련한 야권의 ‘원샷 특검’ 요구와 같은 주요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결국 박 대통령은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정국 현안보다 주요 문화재의 보존과 계승이 더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최근 언론 등에서 보도된 문화재 수리 자격증 불법거래 현상 등은 정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보고 제도 개선을 해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5월4일 숭례문 복구 완공식에 참석해 그 성공적인 복구를 대국민에게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숭례문은 단청뿐만 아니라 목구조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통방식에 따라 제작했다는 기와 또한 겨울에는 동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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