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유소 21곳 품절...“비상수송체계 돌입”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주유소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28일 서울 한 주유소 가격 게시판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주유소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28일 서울 한 주유소 가격 게시판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장예빈 인턴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송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의 여파로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품절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재고(11월 29일 기준)가 휘발유 약 8일분, 경유 약 10일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총 21개소(휘발유 19개소, 경유 2개소)로, 서울 17개소, 경기 3개소, 인천 1개소가 이에 해당됐다.

모두 저장용량 대비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 품절이 일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주유소는 1만1188곳으로 서울(467곳)과 경기도(2340곳), 인천(327곳)이 전국 주유소의 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기름 부족 사태는 정유공장에서 주유소로 기름을 운송하는 탱크로리 기사들이 파업에 대거 참여하면서 그 여파가 발생했다.

지난 6월 4대 정유사(SK,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탱크로리 화물연대 조합원이 전체의 10%에 그친 데 반해 이번 총파업에는 70% 수준으로 대폭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물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도권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각에서는 지난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가격이 10배까지 뛰었던 ‘요소수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산업부는 “비상수송을 통해 유류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저장 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아 평소에도 회전율이 높은 일부 주유소의 경우 수송 지연으로 휘발유·경유가 동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구성해 정유공장, 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수송에 차질이 우려되는 경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한 비상수송체계에 돌입한다.

현재 품절상태인 주유소에 대해서는 12시간 내로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매일 오후 4시경 오피넷을 통해 품절 주유소 현황 정보를 안내하고 재고가 없는 주유소에 한해 네이버 지도, 티맵 등 지도서비스에 표시되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화물연대는 지난 28일 첫 협상이 결렬된 이후 이날 2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날 정부가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응해 시멘트 운수 종사자 2500여명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고 화물연대가 그에 대한 명령 무효 가처분 신청과 취소 소송 제기를 검토하면서 협상이 쉽게 전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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