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적은 인천 지역, 흔들림 감지해 대피 소동도… 지진 안전 지대는 없다
관련 신고 30건,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돼
3.0 이상 지진 새해 처음…3.5 이상은 10월 괴산 지진 이후 70 여일 만

9일 기상청은 새벽 1시경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기상청]
9일 기상청은 새벽 1시경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기상청]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 9일 기상청은 새벽 1시경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8분께 지진파 중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P파를 토대로 한 자동분석에선 규모가 4.0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추가분석을 거쳐 규모가 3.7로 조정됐다.

애초 규모가 4.0으로 추정돼 지진조기경보가 발표됐고 수도권에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파악된다.

평소 지진 거의 없는 인천... "지진안전지대는 없다"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 값을 토대로 산출하는 흔들림 정도인 계기진도는 인천에서 4, 서울과 경기에서 3, 강원·세종·충남·충북에서 2로 나타났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하기는 작년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이 일어난 뒤 70여일만이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에도 '지진 안전지대'가 없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진도 정보는 지진으로 인한 진동의 세기를 나타내는 정보로 규모가 동일한 지진이더라도, 지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나는 진동의 세기를 제공함으로써 방재대응에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정보이다.

계기진도는 지역별로 설치된 가속도 지진관측장비에서 관측된 값과 지역별 지반특성을 고려하여 산출한 진도이다.

계기진도 4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밤이면 사람들이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를 말한다.

계기진도 3과 2는 각각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은 현저히 흔들림을 느끼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은 소수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실제 트위터 등 SNS에는 인천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한밤중 재난문자와 동시에 흔들림을 느꼈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2시까지 지진과 관련해 신고 30건이 접수됐다.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하기는 새해 들어 처음, 작년 12월 1일 이후 약 40일만이다.

인천은 국내에서 디지털 지진계 관측이 시작한 1999년부터 2021년까지 규모 3.0 이상 지진이 단 한 번만 발생했다. 규모 2.0 이상 2.9 미만 지진도 5번이 전부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반경 50㎞ 내로 범위를 좁혀 1978년부터 기록을 보면 이 지역에서 이전에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32번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1989년 6월 20일 규모 3.2 지진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일 0시 28분 제주 서귀포 해역에서 규모 2.4 지진이, 이어 7일 오전 5시 12분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역에서도 규모 2.4 지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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