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아부다비 대통령궁서 파트너십 MOU 서명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민간 주도 탄소중립 생태계 구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최 회장 뒤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앉아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최 회장 뒤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앉아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SK그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와 협력해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16일 SK에 따르면 그룹은 15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Voluntary Carbon Market)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 SK 회장과 칼둔알 무바락 무바달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탄소시장은 크게 의무적 시장과 자발적 시장으로 나뉜다. 의무적 시장은 정부의 규제를 받는 시장을 가리킨다. 탄소배출권을 할당받은 범위 내에서 탄소로 배출할 수 있고 더 배출한 부분은 배출권을 구매해서 충당해야 한다. 자발적 탄소 시장은 의무적 시장 외의 탄소 시장을 말한다. 시장에서 감축분으로 인정받아 크레디트로 전환된 부분을 탄소 크레디트라고 한다.

실제로 자발적 탄소 시장의 탄소 크레디트 발행과 사용은 2019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전세계에서 970여 개의 자발적 탄소 감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2020년 한 해 동안 자발적 탄소 시장을 통해 상쇄된 감출 규모는 3억5300만tCO2e에 달한다. 글로벌 자발적 탄소 크레디트 가격은 2021년 8월 기준 톤당 3~1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SK 측은 이번 자발적 탄소시장 협력의 경우, 탄소중립을 위해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다양한 수단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가 반영돼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향후 운영위원회와 워킹그룹 등 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협력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특히 탄소감축 인증 방법론의 신뢰도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중점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의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통 관심사를 형성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SK는 "양측은 아시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아시아 지역기업 특성에 맞는 탄소시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와 무바달라는 탄소감축 인증과 거래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SK는 2021년 6월 탄소감축 방법론과 탄소 감축량을 인증하는 탄소감축인증센터를 세웠다. 지난해 10월까지 그룹 관계사의 저전력 반도체와 연비개선 윤활유 등 16건의 방법론과 74만톤의 감축 실적을 인증했다.

무바달라는 지난 2019년 설립된 탄소배출권 거래 서비스 기업' 에어카본익스체인지'(ACX)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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