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단독·오찬 순…尹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4대 전략적 협력"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한-UAE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300억달러(한화 약 37조2600억원)의 중동 오일머니가 국내로 들어온다.  이번 투자 유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 국빈 방문 중에 성사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중동 주요 산유국인 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 결정은 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한-UAE 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여 수도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진행됐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기존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위산업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신산업·보건의료·우주개발·문화교류까지 포괄적인 협력에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회담은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여 간 확대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단독회담, 공식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는 물론 신산업과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UAE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풍부한 '오일머니'가 본격적인 대(對)한국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을 마친 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을 마친 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산업은행과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한국 유망기업 공동투자를 위한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UAE로부터 이끌어낸 투자는 원전과 방산, 수소와 태양광 에너지 등 양국의 전략적 협력 분야에 고루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13건의 MOU가 체결됐다. 주요 산유국인 UAE의 '오일머니'를 유치하는 동시에 원자력발전 및 에너지, 방위산업 등을 중심으로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산업은행과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한국 유망기업 공동투자를 위한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MOU', 석유공사 여수기지에 UAE 원유를 유치·판매하고 수급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계약물량을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국제공동비축 사업 MOU'가 체결됐다.

그밖에 ▲한-UAE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 ▲ 넷 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 ▲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에 관한 MOU ▲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MOU ▲ 한-UAE 우주협력 MOU 개정 등으로 다방면의 협력을 뒷받침하도록 했다.

이들 13개 MOU를 비롯해, 이번 국빈방문 기간 40여개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원전 협력과 관련해서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행정 약정’을 체결했다.

특히 탄소 중립보다 넓은 개념인 ‘넷 제로(net zero·6대 온실가스 순배출 0)’ 달성을 위해 원전을 포함한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양국이 제3국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고 에너지 금융과 투자 등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됨에 따라  양국 관계가 ‘탄소 중립 동맹’으로 진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UAE는 중동 국가 중 최초로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청정에너지 중심의 경제·산업 구조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한 것은 지난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또 작년 5월 무함마드 대통령 취임 후 UAE에 국빈 방문한 정상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에어 쇼’ 등 대규모 공식 환영식을 마련하며 윤 대통령을 최고 수준으로 예우했다.

한편 오찬에는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무엇보다 UAE측의 '300억 달러 투자'는 참석자들 모두를 놀라게 했다.

UAE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결정으로, 양국은 투자합의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투자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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