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조클럽 올랐던 증권사 5곳, 2022년에는 모두 탈락

LG에너지솔류션 대전연구원 쇼룸.
LG에너지솔류션 대전연구원 쇼룸.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업종별 실적 희비가 엇갈리면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멤버가 속속 교체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새롭게 입성하고, 업황 침체가 심각했던 롯데케미칼과 LG디스플레이가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설 연휴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처음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초 발표한 잠정실적을 보면 작년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으로 전년보다 57.9% 증가했다.

경기 침체에도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판매가 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태양광 사업이 주력으로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사업자인 한화솔루션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3개월 내 주요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보다 49.67% 늘어난 1조151억원이다.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에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수요가 늘면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결과다.

또 이동통신사 LG유플러스가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LG유플러스의 작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4.26% 증가한 1조207억원이다.

가입자 증가와 해지율 개선에 힘입어 본업인 무선 사업이 순항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2021년에 각각 영업이익 2조2306억원, 1조5356억원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와 롯데케미칼은 2022년 연간 적자 전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판매 위축과 패널 수요 부진에 따른 출하 감소,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여파로 작년 2분기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손실 추정치는 1조8369억원에 이른다.

롯데케미칼도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작년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연간 영업손실 추정치는 4753억원이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고, 경기 침체와 중국 코로나19 봉쇄에 전방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LG생활건강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보다 42.8% 감소한 7377억원이다.

중국 봉쇄가 이어지는 와중에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 부담이 겹쳐 부진한 실적을 냈다. 특히 주력인 화장품 사업의 타격이 가장 심했다.

유례없는 증시 호황을 타고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던 증권사들도 줄줄이 '1조 클럽'에서 밀려날 분위기다.

2021년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5곳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이들 증권사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50%가량 급감해 모두 1조원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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