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 시총 덩치 10조원 이상 커져
포스코인터·에코프로·현대오토에버, 시총 100위권 진입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 증가율 171%...1조원대로 껑충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올 초 331조원 수준에서 364조원대로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올 초 331조원 수준에서 364조원대로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새해가 밝은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올 초 주식종목의 시가총액(시총)이 20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조원 넘게 덩치를 키운 곳만 20곳. 이 중 10조원 이상 시총이 많아진 곳은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연초부터 시총 외형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3년 1월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전체 상장 주식종목 2700여곳 중 우선주 등을 제외한 2564곳이다. 비교 기간은 올 초(1월 2일)와 1월 말(31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월 말 전체 시총은 2205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1월 초(2016조원)보다 189조원 이상 불어난 수준으로, 시총 증가율은 9.4%에 달했다.

조사 대상 중 최근 한 달 새 시총이 상승한 종목은 2196곳(85.6%)로 많았다. 시총 1조원 명단에 오른 종목도 늘어났다. 올해 1월 초 229곳이던 것이 1월 말에는 246곳으로 증가했다.

시총 덩치가 1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20곳으로 파악됐다.

10조원 이상 덩치를 키운 곳도 있었다. 주인공은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삼성전자는 올 초 331조3229억원 수준에서 1월 말 364조1567억원으로 시총 외형이 커졌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104조3640억원에서 121조9140억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이어 SK하이닉스(9조3185억원↑), LG화학(6조710억원↑), 삼성SDI(5조7075억원↑), 카카오(3조8759억원↑), 카카오(3조8759억원↑), 네이버(3조7731억원↑), 신한지주(3조6887억원↑), KB금융(3조3938억원↑), 포스코케미칼(2조5175억원↑) 순으로 증가액이 늘었다.

시총 100위권에 새롭게 오른 곳도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초 시총 106위에서 1월 말 78위로 올라섰고, 에코프로는 104위에서 98위, 현대오토에버는 108위에서 100위로 전진했다.

시총 20위권 중에서는 삼성생명과 SK의 희비가 엇갈렸다. 1월 초만 해도 시총 20위에 올랐던 삼성생명은 1월 말 22위로 물러났다. SK는 21위에서 한 계단 전진하며 20위권 안에 진입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삼성생명의 시총이 0.7% 상승할 때 SK가 7.1% 높아진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시총 20위권 중에서는 삼성생명과 SK의 희비가 엇갈렸다. 1월 초만 해도 시총 20위에 올랐던 삼성생명은 1월 말 22위로 물러났다. SK는 21위에서 한 계단 전진하며 20위권 안에 진입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삼성생명의 시총이 0.7% 상승할 때 SK가 7.1% 높아진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한편 올해 시총 1조원 명단에 오른 곳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레인보우로보틱스였다. 삼성전자가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한 게 영향을 끼진 것으로 보인다.

이 종목의 최근 한 달간 시총 증가율은 171.3%에 달했다. 올해 연초 5471억원이던 시총이 1월 말 1조4843억원으로 커지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외 포스코인터내셔널(54.8%)과 다우데이타(51.6%)도 시총 외형이 50% 이상 늘어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초 국내 주식 시장에서 시총 외형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작년 초 수준으로 시총이 회복하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시총 성장세가 계속될지 관심이 주목된다며 "오는 4~5월경 주가 흐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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