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65mc·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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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대 당뇨병 환자는 지난 2017년 2만4117명에서 지난해 3만7916명으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30대 환자도 같은 기간 9만2035명에서 11만5712명으로 연평균 5.9% 늘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당뇨병이 최근 들어 MZ세대 사이에서 부쩍 발병하고 있는 것이다.

당뇨병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에 의료 전문가들은 당뇨병이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 젊은 당뇨의 증가, 원인은 코로나19와 배달음식

당뇨병 증가와 연관이 깊은 것은 바로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는 습관’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으로 야외 활동이 줄고 배달 음식 섭취가 늘어난 지난해 10~20대의 당뇨병 진료 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비만 특화 의료전문 기관 365mc에 따르면 매년 큰 변동이 없던 10대 당뇨병 진료 인원은 지난해 1만1132명으로 전년 대비 31.4% 늘었다.

20대도 같은 기간 16.8%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미리 당뇨병의 전조증상을 체크하고, 의심될 경우 병원을 찾아 관리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

일반적으로 당뇨 전조 증상으로는 ‘다음’, ‘다뇨’, ‘다식’ 등이 꼽힌다.

이외에도 함께 동반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체중감소’와 ‘안명홍조’ 등이 있다.

이선호 대전365mc병원 대표원장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이 빠진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갑작스런 체중감소, 안면 홍조...당뇨 의심해봐야

갑작스러운 체중감소는 비만 여부에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실제로 한 유튜버가 최근 구독자들의 우려를 통해 당뇨병을 알게 된 사례도 있다.

고도비만인 해당 유튜버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심지어 과식을 했음에도 살이 많이 빠졌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구독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살이 빠지는 것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고, 이에 해당 유튜버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검진 결과 이 유튜버는 20대 초반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진단 받았다.

이 대표병원장은 “당뇨병 증상으로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것은 우리 몸에서 증가된 혈당이 연료로 사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이런 현상은 치료 과정에서 인슐린을 사용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면 대개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 중이라도 관리에 소홀할 경우 혈당이 증가하면서 당뇨병 초기와 같은 증세들이 나타나면 다시 체중이 줄어들기도 한다”며 “이 역시 다시 혈당조절을 위한 식사와 운동, 약물을 사용하면 혈당과 체중이 회복된다”고 말했다.

이는 혈당으로 인한 문제인 만큼, 이와는 별개로 단백질과 채소 위주의 식습관·근력 운동 등 관리를 통해 체중을 줄여나가야 한다.

평소엔 그렇지 않았는데, 가만히 있어도 얼굴이 붉어지고 붉은기가 잘 가시지 않는 현상이 동반된다면 당뇨 전조증상으로 볼 수 있다.

안면홍조의 대표적 증상인 주사(酒筱, rosacea)는 얼굴의 중앙 부위와 뺨, 턱, 이마 등에 주로 발생하는 일종의 피부질환이다.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안면홍조증의 대표 질환인 주사 진단 확률이 일반인보다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당뇨 피하려면...탄수화물은 멀리, 운동은 가까이

아울러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MZ세대가 당뇨병과 멀어지려면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뇨병과 비만의 상관관계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10년 사이 5~8kg 이상 체중이 늘어난 성인은 비슷한 체중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동 경희대한방병원 비만센터 교수(침구과)는 “비만은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과 같은 대사질환과 뗄 수 없다”며 “비만한 경우 제2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심하면 뇌졸중,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교수는 “비만은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당뇨병을 넘어 당뇨합병증까지 영향을 준다”며 “당 지수가 낮은 탄수화물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1회 30~60분,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여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병원장도 “당뇨병은 식습관과 연관성이 크다”며 “육류를 선호하는 비만인보다 정제된 탄수화물과 액상과당을 즐기는 사람이 당뇨병에 더 취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비만한 상황에 당뇨병, 또는 당뇨 전단계로 진단받았다면 건강한 방식으로 체중 감량에 나서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이 대표병원장은 “당분·정제 탄수화물이 과도한 음식은 피하는 게 기본”이라며 “이와 함께 단백질 구성을 늘리고, 탄수화물은 채소와 통곡물 등으로 건강하게 채우는 게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평소보다 밥 한공기 분량인 200~300kcal씩 덜 먹고, 가능하다면 끼니 후마다 30분 정도 걷기 운동에 나서 혈당을 관리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에너지 소비량은 늘려야 하는 만큼 허벅지 등 큰 근육은 키우고, 하루 30분 유산소운동으로 복부 내장지방은 감소하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했다.

건강한 관리법을 모색하기 어렵다면 비만클리닉을 찾아 도움을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는 행동수정요법과 필요한 약물 등을 활용한 치료를 통해 체형과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다.

이 대표병원장은 “특히 비만과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 당장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지방흡입으로 팔뚝, 복부, 허벅지 등의 사이즈 변화를 통해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방흡입이 당뇨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중관리를 이어가도록 의지를 심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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