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저항성인 면역 능력이 중요, 그러나 혈액 중 오염물질 농도도 중요해
그러나 중금속인 비소, 카드뮴, 수은, 아연, 그리고 POPs는 관계 없어

스페인의 한 연구팀은 코로나19의 감염과 중증 위험 가능성은 기저 질병이나 면역능력 부족보다 혈액중 특정 환경오염물질 농도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어스닷컴]  
스페인의 한 연구팀은 코로나19의 감염과 중증 위험 가능성은 기저 질병이나 면역능력 부족보다 혈액중 특정 환경오염물질 농도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어스닷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의 가장 당혹스러운 측면 중 하나는 이 질병 감염으로 인해 왜 어떤 사람들은 심하게 아프고, 결국 입원이 필요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가볍게 콧물 좀 흘리는 것으로 끝나는가? 하는 의문이었다.

사실, 세계 6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질병으로 사망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매일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되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 이렇게 중증도 다른 것과 관련해 많은 연구원들이 이러한 명백한 예측 불가능성에 대한 이유를 찾기 위해 전념해 왔다.

질병저항성도 중요, 그러나 특정 화학물질 오염도 더 중요해

나이, 식단, 비타민 결핍, 기저 질환, 생활 조건, 과거의 호흡기 질환, 그리고 면역 체계의 대식세포의 균형을 포함하여 많은 요소들이 연구의 고려 대상이 되었다.

사실 질병저항성의 유무는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건강한 면역체계는 질병을 물리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강력한 대상이 있다. 바로 환경에서 비롯되는 화학물질이다.

이와 관련 흥미로운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의 154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혈액에서 특정 환경 오염 물질의 수준을 조사한 연구다.

이 혈액 샘플은 2016년 코로나19 감수성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채취된 바르셀로나 시민의 건강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된 계획의 일부다.

만성 질환(예를 들어 만성 기관지염, 빈혈), 정신 건강, 생활 방식, 보건 서비스 사용, 그리고 예방 관행에 대한 정보와 같은 기타 데이터가 당시 각 참가자로부터 수집되었다.

연구팀은 혈액 샘플은 다양한 유기 오염 물질(잔류성 유기 오염 물질인 POPs를 포함해서)과 무기 미네랄 수준을 분석했다.

바르셀로나 시민 154명의 혈액샘플 분석결과

연구팀은 20개의 희토류 원소를 포함해 혈액에 존재하는 112개의 다른 화합물이 코로나19 감염의 빈도와 질병 심각도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저널 최근호에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특정 물질 오염으로 인한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들이 감염률이 높고 중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로나19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납, 탈륨, 루테늄, 탄탈륨, 벤조플루오로텐, 망간 등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유명한 살충제 중 하나인 DDT의 변종인 DDD와 DDE가 있다. 

연구를 이끈 IMIM의 수석연구원 미쿠엘 포르타 교수 
연구를 이끈 IMIM의 수석연구원 미쿠엘 포르타 교수 

DDD와 DDE는 코르틴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의 일부분, 즉 부신피질이라는 외층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특별한 생리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걸로 알려져 있다.

높은 수준의 탈륨, 루테늄, 납, 금은 감염 위험이 높은 반면, 높은 수준의 철과 셀레늄은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호스피탈 델 마르 부설 의학연구소(IMIM: Hospital del Mar Medical Research Institute)의 미쿠엘 포르타(Micquel Porta) 박사는 "우리의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특정 환경 오염 물질의 개별 수준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과 중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환경오염물질의 개별 수준이 감염과 중증 위험을 높여

코로나19의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에는 동반질병으로 분류되는 흡연, 나이, 교육 수준, 가정 내 인구 밀도 또는 대중교통이나 직장에서의 바이러스 노출 등도 포함됐다.

흥미롭게도, 실험된 112개의 다른 화학 물질들 중 평균 32개의 화학 물질이 참가자 개개인에게서 검출되었다.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중금속으로 분류되는 비소, 카드뮴, 수은, 아연만이 아니라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나 중증 가능성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물질 혼합물이 개별 성분보다 독성이 더 강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5인 1조로 결합했을 때 물질의 영향을 분석하기로 했다.

논문의 마지막 저자이자 IS글로벌의 연구원인 젬마 몬쿠닐은 "이번 연구의 중요한 발견은 각각 감염과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서로 다른 화학 그룹의 최대 5가지 물질의 혼합물을 식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자들은 “우리의 연구는 특정 오염물질의 개별 혈액 농도 수준과 코로나19의 감염과 중증 가능성 사이의 최초의 전향적인 연구로 사회적 관련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조사결과”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자신들의 연구결과가 이러한 다양한 오염 물질들이 면역 체계에 작용하는 경로와 메커니즘을 연구할 수 있는 많은 연구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오염물질은 전자기기에 노출되는 것에서부터 집약적인 동물 사육에 사용되는 사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다.

따라서 관련성이 인과적인 것으로 확인되면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정책에 적용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