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규제, “공공 의료비 억제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강력한 조치”
캘리포니아 대학, 30년 연구 결과… 단기간 내에 효과를 창출하려면 실패해
1달러 쏟을 때마다 231달러 의료비 줄어
심장병, 뇌졸중 감소 등 단기적인 효과에서 폐암 감소 등 장기적인 효과 나타나
![미국 캘리포니아는 다른 주보다 훨씬 일찍 담배 규제 관련 과감한 정책을 취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30년에 걸친 이러한 규제 효과가 결실을 맺고 있다. 전문가들은 담배 규제야말로 공공 의료 예산을 줄일 수 있는 가장 단호하고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사진=phys.org]](https://cdn.newsquest.co.kr/news/photo/202303/204767_95975_157.jpeg)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1980년대 후반에만 해도 대부분의 항공편에서 흡연이 허용되었을 때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당국은 담배에 대한 세금을 한 갑에 10센트에서 35센트로 대폭 인상하는 과감한 정책을 취했다. 그리고 그 중 5센트를 금연 캠페인에 할애했다.
또한 당국은 새로 다시 만든 캘리포니아 담배 통제 프로그램(CTCP: California Tobacco Control Program)을 통해 대중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금연 미디어 캠페인과 지역 사회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
“담배 규제 효과, 작아 보일지만 재정적으로 큰 절약”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그 노력이 비용을 들일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제 그에 대한 답이 나오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가 흡연 규제에 1달러를 지출할 때마다 당국이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는 231달러 감소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팀이 제공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흡연을 둘러싼 역사적 소송 사건들과 함께 금연이 확대된 지난 30년 동안 캘리포니아의 흡연 인구는 1989년 21.8%에서 2019년 10%로 감소했다.
금연 프로그램은 흡연 인구 감소 폭 가운데 2.7%에 기여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것은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재정적으로 큰 절약 효과를 냈다.
3월 1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된 이 연구에 따르면, 이 금연 프로그램으로 흡연자들은 완전히 금연에는 실패했지만 매년 평균 119갑을 줄이게 되었다.
공동 저자로 최근 은퇴한 UCSF의 담배규제 연구교육센터(Center for Tobacco Control Research and Education)의 설립 책임자인 스탠튼 글랜츠(Stanton Glantz) 박사는 "담배 규제 프로그램은 많은 돈을 절약한다"고 연구 결과를 요약했다.
담배 규제에 1달러 투입하면 231달러 공공 의료비 줄여
글랜츠 박사는 “30년 역사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담배에 썼을 514억 달러를 절감했다. 그리고 총 의료비 절감액은 8160억 달러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수익률이 엄청난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기분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돈도 절약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주당국의 담배 규제, 소비자의 담배 구매량, 그리고 의료 비용의 세 가지 지출 유형 간의 관계를 추적하기 위한 계량 경제 연구를 30년 동안 수행한 장본인은 UCSF의 제임스 라이트우드(James Lightwood) 임상 약학 교수와 금융 산업 예측 전문가인 스티브 앤더슨(Steve Anderson) 교수였다.
이들은 글랜츠 교수와 함께 1989~2008년 데이터를 사용하여 처음 개발한 모델의 예측 변형을 발전시켜 프로그램 효과의 추정치를 업데이트했다.
라이트우드 교수에 따르면 이 모델은 변화하는 경제 상황과 캘리포니아의 담배 규제에 들어가는 지출 비용 수준 등 30년 동안 적용되었다.
그는 "이 논문은 담배 규제와 흡연 감소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크게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크고 다양한 인종들로 구성… 한 국가 정책의 모델
저자들은 모델링 결과가 담배 규제 조치를 고려하는 주, 그리고 기존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가 흔들릴 수 있는 주에서 담배 정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는 크고 다양하며, 시골과 도시들도 많다. 인구는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인종과 민족을 포함하고 있다.
라이트우드 교수는 “캘리포니아는 큰 지역이기 때문에 담배 규제 프로그램의 평가와 관련된 여러 면에서 하나의 국가 모델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담배 감소의 단기적인 비용 효과, 즉 심장마비, 뇌졸중 및 과체중의 감소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장기적인 효과로 폐암 등 각종 관련 질병의 감소를 보여주고 있다.
라이트우드 교수는 "점점 더 많은 질병이 예방됨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혜택이 증가하고 있다. 4~5년의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보려면 여러가지 비난 등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캘리포니아처럼 프로그램이 크고 장기적이며 포괄적으로 진행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고 즉각적인 이익이 있다고 자신 있게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충고했다.
글랜츠 교수는 "담배 규제는 의료비 억제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 가운데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