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구매 계획 7% 수준...내부서도 회의론
높은 가격 걸림돌..."잠재 고객 확보도 어려울 것"
궈밍치 애널리스트 "올 출하량 20만~30만 추정"

미국 10대 소비자 사이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미국 10대 소비자 사이에서 가상현실 헤드셋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IT 기업과 소비자들이 메타버스와 거리두기에 나선 가운데 애플이 혼합현실 헤드셋 출시를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제아무리 애플이라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식은 상황에서 판매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투자회사 파이퍼 샌들러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가상현실이 미국 10대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파이퍼 샌들러가 10대 5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상현실 헤드셋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9%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87%가 아이폰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상현실 헤드셋이 10대 소비자를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헤드셋 기기를 구매할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관심이 없다고 답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헤드셋을 구매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7%에 그쳤다.

CNBC는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애플이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오는 6월 연례 개발자콘퍼런스 WWDC 2023를 열고 새로운 하드웨어인 혼합현실 헤드셋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가상현실 등 메타버스에 대한 10대 소비자의 관심이 낮은 상황에서 애플의 신제품이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 내부에서도 이처럼 헤드셋 기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의 애플 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의 혼합현실 헤드셋 출시가 임박했지만, 3000달러(약 390만원)라는 높은 판매가 때문에 내부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프로맥스가 1099달러(약 145만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 3배 정도 비싼 가격이다.

메타(옛 페이스북)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최고급 가상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 가격(999.99달러)과 비교했을 때도 애플의 헤드셋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에 시장에는 애플의 헤드셋이 연내 출시되더라도 채 50만대가 팔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애플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예상 중인 목표 판매치(100만대)의 절반 수준이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올해 애플의 헤드셋 출하량이 20만~3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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