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2022년 기준 시장 점유율 5위로 집계
강력한 시너지 효과 예상되지만, 인수 후보군 모두 ‘묵묵부답’
“3조원에 이르는 비용 부담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지난해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가 높은 인수 자금 등으로 아직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금융기업들은 일제히 관련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 시장 점유율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칠 롯데카드 인수전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가 높은 인수 자금 등으로 아직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 금융기업들은 일제히 관련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 시장 점유율 변동에 큰 영향을 끼칠 롯데카드 인수전이 어떻게 결론이 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시장에 나온 롯데카드가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어떤 금융기업이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토대로 한 각종 추측만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롯데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3조원에 육박하는 인수 자금을 희망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매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25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거론되는 곳은 KB금융그룹, KT,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등이다.

시장 점유율 중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롯데카드를 품게 되면 단번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거나,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수성할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게재된 2022년 12월 누적치 이용금액 기준 개인 신용카드 점유율을 보면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0%) ▲KB국민카드(15.4%)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5위는 롯데카드(9.0%)였고 그 뒤를 이어 ▲NH농협카드(7.2%) ▲우리카드(6.6%) ▲하나카드(5.8%) ▲비씨카드(2.6%)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통계 등을 근거로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삼성·현대·KB국민카드를 ‘빅 4’로 보고 있으며, 이 중 신한카드의 경우 꽤 오랜 기간 동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롯데카드가 매물 시장에 등장했을 때 우리금융그룹(우리카드), 하나금융그룹(하나카드), KT(비씨카드)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리금융그룹과 KT은 예비입찰조차 참여하지 않았고, 하나금융그룹만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가 당시 3조원에 가까운 인수 금액을 제시했는데 여기에 부담을 느낀 곳들이 꽤 있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KB금융그룹(KB국민카드)가 롯데카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롯데카드를 품게 되면 신한카드를 제치고 확실한 시장 점유율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3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여력도 다른 곳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각종 추측과 풍문만 돌고 있을 뿐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당사자들은 한사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 후보군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도는 이유 중 하나로 MBK파트너스 측이 롯데카드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작업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맥쿼리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도 롯데카드 인수전의 또 다른 관심 요소다.

만약 맥쿼리자산운용이 롯데카드가 보유한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게 될 경우 여기에 따른 롯데카드 매각 비용을 MBK파트너스 측이 어떻게 조정할지 예측 불허인 상태다.

여기에 추가로 현대카드가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제휴를 맺으면서 대규모 신규 회원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부분도 카드사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20만 3000명 증가하면서 2월(11만 6000명)과 비교했을 때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전과 애플페이 제휴 등으로 카드사 시장 점유율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경기불황의 여파로 최근 카드사마다 내부 운용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롯데카드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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