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상반기 독자결제망·독자카드 선보여... 안정화 후 점유율 확대 '박차'
현대, 최초 애플페이 제휴 이어 아멕스와 손잡고 카드 3종 단독 발급 예정

우리카드가 분사 10년 만에 독자결제망 구축이라는 성과를 눈 앞에 두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우리카드 [사진=우리카드]
우리카드가 분사 10년 만에 독자결제망 구축이라는 성과를 눈 앞에 두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우리카드 [사진=우리카드]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카드 대전의 막이 오르고 있다.

우리카드가 독자결제망 구축에 적극 나서는 한편,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최초 제휴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프리미엄 카드 상품을 독점 발급하기로 하는 등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우리, 상반기 독자결제망·독자카드 선보여... 안정화 후 점유율 확대 '박차’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 내로 독자결제망 구축과 독자카드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우리카드는 2대 주주사인 BC카드(지분 5.76%)의 결제망을 사용한 바 있다. 위탁 수수료, 마케팅 회비 등 비용 문제로 우리카드는 결제망 분리를 꾸준히 고려해왔다.

2013년 분사 이후 오랜 숙원이었던 ‘독자 결제망 구축’이라는 쾌거를 10년만에 이룬 셈이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가맹점 데이터를 직접 관리 및 가공해 마케팅과 데이터 사업 등 부문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망 이용료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으나, 우리카드의 독자결제망 구축으로 인한 수익 창출은 장기전이 될 전망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망 구축 등의 판관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가맹점을 당장 구축한다고 해서 수익이 즉각적으로 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소요되는 비용을 서서히 줄여가야 이후 수익이 나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가 점유율 확대에 나설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우리카드는 원활한 결제망 구축을 위해 구축 시스템을 활용 중에 있으며, 가맹점 모집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결제망이 안정화된 이후 이벤트 진행과 각종 프로모션 진행으로 우리카드는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관리 능력이 생겼기에 정교하고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이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우리카드의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점유율 확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이용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당장은 없을 것”이라면서 “결제망이 달라지는 것과, 카드 로고 하나 빠지는 것 정도의 차이다 보니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차이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현재 애플페이의 유일한 제휴사인 점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프리미엄 카드 상품군을 국내 독점 발급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는 현재 애플페이의 유일한 제휴사인 점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프리미엄 카드 상품군을 국내 독점 발급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 카드 [사진=현대카드]

◆ 현대, 최초 애플페이 제휴 이어 아멕스와 손잡고 카드 3종 단독 발급 나서

현대카드는 현재 애플페이의 유일한 제휴사인 점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프리미엄 카드 상품군을 국내 독점 발급을 바탕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플페이 한국 서비스 개시일은 이달 하순이다. 우선, 서비스 출시 초기에는 현대카드가 유일한 제휴사인 만큼 시장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에선 현재 3위인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우선 도입을 기회로 2위(삼성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힐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카드사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국내·해외 일시불·할부·국세/지방세 등 합계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 기준 현대카드(16.0%)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1위는 신한카드(19.6%)가, 2위는 삼성카드(17.8%)가 차지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애플페이가 도입되더라도 카드업계의 시장구도 변화는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아이폰 사용자(1132만명) 중 50%가 애플페이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월 평균 결제 규모를 20만원으로 가정해 연간 사용액은 13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는 2021년 국내 카드 총 결제액 1006조원의 1.4%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에 따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결제를 모두 담당한다고 가정해도 시장점유율의 증가 폭은 1.7%포인트에 불과하다”면서 "산업 구도 변화를 이야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이 애플페이 관련 결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흥행이 더욱 요원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업계 1위의 대형 기업이 애플페이에 합류하지 않을 경우 파급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최초 제휴에 이어 아멕스의 프리미엄 카드 상품군을 국내 독점 발급하기로 해 또다시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아멕스의 블랙카드 위상을 토대로 국내 VVIP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등 프리미엄 카드 경쟁에서 타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카드는 아멕스와 제휴를 맺고 오는 5월부터 카드 플레이트 중앙에 로마군 지휘관(센츄리온) 모습이 새겨진 아멕스 카드 3종(플래티넘·골드·그린)을 단독 발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멕스 블랙카드가 글로벌 카드시장에서 가지는 프리미엄 위상은 굳건한 상황"이라면서 "현대카드가 플래티넘 등 아멕스 주력 카드 3종의 단독 발급 계약을 맺은 것도 블랙카드의 국내 출시 추진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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