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어 LGU+·KT 차례로 30~100GB 중간요금제 선봬
소비자 사이에서 요금제 가격 자체가 비싸다는 비판 여전
LGU+, 하반기 저가요금제 검토...업계, 시장 변화 살필 것
일각서 온라인 전용 요금제 개선 통한 대체 상품도 고려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 KT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 KT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SK텔레콤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 KT가 차례로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그동안 30~100GB 데이터 구간을 지원하는 요금제가 없다는 지적에 통신사들이 답을 내놓은 것이다.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정부의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용자 반응은 싸늘하다. ‘요금제를 세분화했을 뿐, 가격 부담은 여전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사들은 중간요금제 다음으로 저가요금제에 대한 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중간요금제격인 ‘5G 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베이직플러스(월 5만9000원에 24GB 제공) 요금제를 기준으로 추가로 데이터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구체적으로는 ▲월 6만2000원에 37GB ▲월 6만4000원에 54GB ▲월 6만6000원에 74GB ▲월 6만8000원에 99GB 등 4가지 중간요금제로 구성됐다.

이어 LG유플러스가 50~125GB 데이터 구간을 겨냥한 4종의 중간요금제를 공개했다.

해당 요금제는 ▲월 6만3000원에 50GB(5G 데이터 에센셜) ▲월 6만6000원에 80GB(5G 데이터 플러스) ▲월 6만8000원에 95GB(5G 데이터 슈퍼) ▲월 7만원에 125GB(5G 스탠다드 레귤러)이다.

KT도 전날 ▲월 6만3000원에 50GB(심플50GB) ▲월 6만5000원에 70GB(심플70GB) ▲월 6만7000원에 90GB(심플90GB) 등 3종의 중간요금제를 소개했다.

그러나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번 5G 중간요금제를 두고 통신비 절감 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30GB를 기준 기존 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요금제가 다양해졌지만, 정작 먹을 반찬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회의도 전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신사들의 중간요금제가 생색내기에 그친다고 비판했다.

소비자주권회의 측은 “비싼 기본요금은 그대로 둔 채, 일부 데이터양만 조정해 기존 중간요금제와 별 차이가 없는 무늬만 중간요금제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동통신3사는 꼼수 중간요금제를 즉각 철회하고, 저렴하고 합리적인 실용적인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5G 요금제의 가격대가 높다는 시장의 비판을 언급하며 기본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이 시장과 정부의 압박에 또다시 직면하게 된 만큼, 요금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저가요금제에 대해 고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통신 업계에서는 시장의 반응을 추가로 살펴보며 저가요금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요금제 개편은 이제 시작 단계이다”며 “이번 중간요금제가 출시된 이후 이용자의 선택 등 시장 변화를 살펴보면서 추가로 저가요금제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앞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중간요금제 간담회에서 하반기 저가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다이렉트 요금제와 같이 저가요금제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 및 상품이 있기 때문에 추가 요금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다이렉트 요금제는 이용자가 온라인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로, 국내 이동통신3사 모두 3만~4만원대의 다이렉트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약정 및 결합 등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며 “단순히 비용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보다 다이렉트 요금제 등을 개선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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