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1일 개발자회의서 ‘픽셀 폴드’ 첫 공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서 삼성·구글 본격 경쟁
구글, 스마트폰 부품 삼성에 의존...수혜 전망도
폴더블폰 출하량, 전년 대비 52% 증가 예상

해외 IT 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구글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2시 개발자 회의를 열고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5일 구글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픽셀 폴드' 디자인. [사진=트위터 갈무리]
해외 IT 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구글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2시 개발자 회의를 열고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5일 구글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픽셀 폴드' 디자인. [사진=트위터 갈무리]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 공개 일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를 향한 업계의 시선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구글의 진출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오전 2시 연례 개발자 회의를 열고 ‘픽셀 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픽셀 폴드’의 디자인 영상을 공개했는데, 구체적인 제품 성능 및 사양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구글이 공개한 영상과 해외 IT 전문매체 등을 종합하면 ‘픽셀 폴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4’와 같이 책을 펼치는 태블릿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제품 사양으로는 외부와 내부에 각각 5.8인치, 7.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며 무게는 283g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 폴드’가 ‘갤럭시Z 폴드4’와 전반적으로 유사하지만, 약 20g 정도 무거운 스마트폰이라는 이야기다.

아울러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와 1080만 화소의 초광각·망원 카메라, 900만·800만 화소 카메라를 비롯해 최대 72시간 사용할 수 있는 4800mAh대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삼성전자가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구글과의 본격적인 경쟁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8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는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경쟁하고 있는 와중에 구글과의 추가 경쟁이 예고된 만큼 점유율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구글의 새로운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픽셀 폴드는 서구권 시장에서 갤럭시Z 폴드의 진정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구글의 폴더블폰 출시가 삼성전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 시 삼성전자의 부품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픽셀7 프로는 카메라,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픽셀 폴드’ 제품의 디스플레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간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도 구글 등 폴더블폰 경쟁사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많은 플레이어가 시장에 진출할수록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227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은 제조사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삼성전자가 계속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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