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NGO 실향민 감시센터 IDMC, 전쟁과 기후 난민 사상 최고치 6100만 명
전쟁 난민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후난민 3260만 명, 전쟁 난민보다 많아
2050년 기후 난민 1억 명 돌파할 것으로 예상
기후 난민은 전쟁 난민과 달리 ‘난민 협정”에서 제외

최근 한 국제 난민 관련 NGO 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인한 자국 내 난민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기후난민은 전쟁 난민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사진=The Hague Institute for Global Justice]
최근 한 국제 난민 관련 NGO 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인한 자국 내 난민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기후난민은 전쟁 난민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사진=The Hague Institute for Global Justice]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자연재해로 인한 기후변화 난민(이하 기후 난민)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최근 한 국제 난민 관련 NGO 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인한 자국 내 난민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기후난민은 전쟁 난민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기후난민은 전체 난민의 53%(약 3260만 명)를 차지해 전쟁난민(약 2830만 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난민이 전쟁난민보다 많은 전체 난민의 53% 차지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등으로 인한 전쟁 난민이 60%나 급증했지만 기후 난민이 더 많다. 2022년 기후난민은 지난 10여년간 평균적인 수치보다 41%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 난민 NGO단체인 자국내실향민감시센터(IDMC: Internal Displacement Monitoring Centre)에 따르면 2022년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간 난민의 수는 61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DMC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수치는 지금까지 보고된 것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IDM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 ‘GRID 2023(Global Report on Internal Displacement 2023)를 통해 분쟁과 폭력으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2830만 명의 난민을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전쟁 난민의 60%를 차지했다고 지적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피해를 지적했다.

IDMC-GRID 파트너로 국제 이주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이주기구(IOM: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는 자국내 이동(실향민)에 대해 정확한 이동추적매트릭스(DTM)를 통해 세계 최대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IOM에 따르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자연 재난 때문에 떠돌이 신세인 실향민의 아픔을 겪는다.

지난해 파키스탄의 홍수와 필리핀의 태풍 노루(Noru) 등 재난으로 인해 3260만 명의 내부 실향민이 발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후변화의 맥락에서 볼 때 자연재해의 빈도가 많고 지속 기간이 늘어나고, 또한 재해의 강도가 커짐에 그 난민의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NGO 실향민 감시 센터는 해마다 전쟁과 자연 재해로 인해 고향을 떠나는 실향민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IDMC] 
국제 NGO 실향민 감시 센터는 해마다 전쟁과 자연 재해로 인해 고향을 떠나는 실향민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IDMC] 

2050년 기후 난민 2억1600만명 예상, 고향 떠난 실향민

세계은행은 기후 공동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050년까지 2억1600만 명의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고향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토니우 비토리노 IOM 사무총장은 "우리는 전례 없는 대규모 재난으로 인해 상당한 인명 손실, 주택 및 생계 파괴 등으로 인해 새로운 차원의 실향민 증가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토리노 총장은 "기후 행동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하고, 안전하고 정기적이며 질서 있는 기후 난민 대책에 투자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갈등, 폭력, 재난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된 사람들의 요구를 결정해, 인도적 지원과 필수적인 서비스를 적절한 시기에 빠르게 전달하는 것은 그들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DMC의 올해 보고서는 식량 불안, 그리고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장벽 등에 대한 문제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례 없는 다차원적 위기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난만을 유발하는 영향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지속적인 기후 영향,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 경제적 불안정, 식품 가격 상승, 유럽의 전쟁 등으로 인한 위기는 2022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기록적인 수준의 식량 불안정을 초래했다.

이러한 어려운 과제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가 갈등 및 재난 등으로 인한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견해 차이는 여전히 크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한편 기후 난민은 전쟁 난민과 달리 국제법상으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없다. 유엔의 난민 협약은 기후변화로 인한 난민은 국제법에 의해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국가들은 난민에 대해 피난처 제공을 거절할 수 있으며 자국에 들어오는 난민들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할 수 있도록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때 백호주의를 표방했던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스 배출국이면서도, 또한 선진국 치고 가장 난민에 엄격하고 인색한 정책을 취하는 국가다.

10여년 전 호주는 난민들을 해변 수용소에 억류해 UN과 많은 인권 단체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다른 나라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난민 수용에 엄격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이미 선진국의 소비 패턴과 화석연료 중심의 자본주의로 인한 기후변화의 결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그 위기의 영향은 오랫동안 이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을 수 없다.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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