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 축소하고 친환경만 포장… 철퇴 가할 것
“제공되는 정보를 둘러싼 금융 시장을 안심 시키는 것이 목표”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업체인 듀폰과 3M은 이 물질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에 대해 과거 담배 업체들이 구사해온 전략을 답습해 숨겨온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Colorado University]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업체인 듀폰과 3M은 이 물질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에 대해 과거 담배 업체들이 구사해온 전략을 답습해 숨겨온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Colorado University]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현재,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매년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 데이터에 신뢰성은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소위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키는’그린 워싱(green washing)’이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시키고 재활용 등의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환경 오염 축소하고 친환경만 포장… 철퇴 가할 것

따라서 기업이 제출하는 데이터는 품질이 떨어지고 공통 표준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은 기후 관련 자격, 즉 환경 보호 관행을 실질보다 과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최근 2024년부터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따라야 할 균일한 지속가능성과 기후 기준을 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과학전문 사이트 피스닷오르그(phys.org)에 따르면 엠마뉴엘 파버(Emmanuel Faber) ISSB 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제안하는 기준은 기존의 그린 워싱을 끝내고 시장에서 충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ISSB가 ‘글로벌 ESG 공시 표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식품 회사 다노네(Danoe)의 전 CEO인 파버 회장은 “우리가 마련한 이 새로운 기준은 제공되는 정보를 둘러싼 금융 시장을 안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SSB는 2021년 국제 회계 규칙을 관리하는 비영리 단체인 국제회계표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재단에 의해 설립되었다.

국제 표준 설정 기관으로, 지속 가능성 보고에 대한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 관련 재무 보고 기준을 만들고 개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ISSB는 IFRS 1(일반 요구사항)과 IFRS 2(기후관련 사항)로 불리는 새로운 표준이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기업 공시에 대한 신뢰를 향상시켜 투자 결정에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SSB는 "그리고 새로운 이 표준 처음으로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가 회사의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하기 위한 공통 언어를 만든다”고 덧붙였다. 기업은 자발적으로 표준을 채택해야 하며, 정부는 표준을 채택하도록 요구할지 결정해야 한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에 따라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금세기 중반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채택하고 있다.

ISSB를 이끌고 있는 엠마뉴엘 파버 회장. 그는 프랑스의 최대 식품 업체 가운데 하나인 다노에의 CEO를 역임했다. [사진= 위키피디아]

기업들이 준수해야 할 규정 너무 복잡해… 간단 명료하게 정리

이로 인해 기업들이 준수해야 할 규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따라서 그리고 규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주주 모두에게 재정적으로 떠맡아야 할 지분도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독립적인 기후변화 싱크탱크 E3G의 지속 가능한 금융 담당 케이트 레빅(Kate Levick) 부국장은 "많은 국가들이 기후위기를 둘러싸고 규제와 요구사항을 동시에 주문할 때 기업들에게는 복잡한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ISSB가 제안한 새로운 표준이 기업들의 친환경 세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ISSB는 일본과 영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빠르게 새로운 기후 기준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를 자랑하는 중국도 그것을 채택하기를 바라고 있다.

유럽연합(EU)는 생물다양성과 인권을 포함하는 자체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ISSB는 그것들이 새로운 기준안과 양립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ISSB 표준은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의무적이지 않았던 방법인 온실가스 프로토콜(Greenhouse Gas Protocol)이라는 규정에 따라 직접 및 간접 배출량을 측정하는 방법에 의존해 왔다.

한편 그린 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소위 '위장 환경주의(Green Lie)'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예컨대 기업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시키고 재활용 등의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린워싱은 'green(환경)과 'white washing(세탁)'의 합성어다. 이는 2007년 12월 마케팅 회사인 테라 초이스(Terra Choice)가 ‘그린 워싱이 저지르는 여섯 가지 죄악들”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예컨대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는 축소시키고 재활용 등의 일부 과정만을 부각시켜 마치 친환경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제지업체의 경우 벌목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파괴는 공개하지 않고, 재생지 활용 등 특정 부문에만 초점을 맞춰 친환경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그린워싱과 비슷한 의미로 친환경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과도하게 부풀려지는 '그린 버블(Green Bubble, 녹색 거품)'이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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