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프랑스 보르도 와인, 폐기 처분 자금 마련 위해 EU에 기대
폐기 와인, 소독제를 비롯해 세척 제품, 향수로도 만들어
EU 회원국 매년 10억6000만 유로 감당해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와인 산업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공급과잉과 수요 부족으로 남은 와인은 애물단지가 돼 손소독제를 비롯해 세척제, 향수 등으로 옛날 명성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와인 산업이 계속 추락하고 있다. 공급과잉과 수요 부족으로 남은 와인은 애물단지가 돼 손소독제를 비롯해 세척제, 향수 등으로 옛날 명성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인 생산자들을 지원하고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잉여 와인 폐기를 해결하기 위해 2억 유로(2억160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몇몇 주요 와인 생산 지역, 특히 유명한 보르도 지역은 사람들의 소비 습관의 변화, 생활비 위기, 그리고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한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도 지역 농민 협회에 따르면 와인 수요 감소로 인해 이 지역 와인 생산업체 3곳 중 1곳이 생산 과잉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명 와인 생산지 보르도 지역, 3곳 중 1곳 파산 위기

프랑스 정부는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와인 폐기를 위해 1억6000만 유로의 초기 유럽 연합 기금을 2억 유로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와인 수요가 크게 감소한 남서부의 랑게독(Languedoc) 지역도 타격을 받고 있다. 폐기된 와인에서 만든 알코올은 손 소독제, 세척 제품, 그리고 향수와 같은 비식품용 제품에 사용하기 위해 일반 회사에 판매되고 있다.

세계 최대 와인 생산 지역 가운데 하나인 랑그독(Langedoc) 지역 와인 생산자협회의 장 필리프 그라니에(Jean-Philippe Granier)는 AFP에 "우리는 너무 많이 생산하고 있고 판매 가격은 생산 가격을 밑돌고 있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농업부는 지난 6월 보르도 지역에서 약 9500 헥타르의 포도 수확을 위해 5700만 유로의자금 지원을 발표했다. 그리고 포도 재배자들에게 올리브와 같은 다른 식물로 전환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유럽은 2000년대 중반 마지막으로 소위 *"와인 호수(wine lake)"를 겪었다. 이로 인해 유럽 연합은 자체 보조금에 의존하는 와인의 대량 과잉 생산을 줄이기 위해 농업 정책을 개혁해야 했다.

한때 명성을 날리던 랑그독 와인은 수요 부족으로 손 소독제로 변하는 등 명성이 퇴색하고 있다. 

EU 통계에 따르면 27개 회원국은 여전히 연간 10억6000만 유로의 많은 비용을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이 분야에 지출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EU 27개 회원국, 매년 10억6000만 유로 감당해야

그러면 고급 와인이 추락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맥주와 다른 술로 전환하는 장기적인 추세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식당과 술집이 폐쇄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게다가 최근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식품과 연료 가격 상승하면서 와인과 같은 비필수품에 대한 소비가 감소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해 와인 소비가 이탈리아에서 7%, 스페인에서 10%, 프랑스에서 15%, 독일에서 22%, 포르투갈에서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 지역인 이들 국가의 와인 생산량은 4.0% 증가했다.

위원회는 최악의 영향을 받은 포도원은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의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레드 와인과 로즈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원이라고 말했다.

*와인 레이크는 특히 2005~2007년경 유럽 연합에서 감지된 와인 과잉 생산을 의미한다. EU의 공동 농업 정책에는 와인 생산자에 대한 많은 보조금이 포함되어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다.

매년 수억 병의 와인이 공업용 알코올로 바뀌었다. 주요 요인은 프랑스에서 재배되는 포도의 3분의 1을 사용하는 랑그독-루시옹 지역의 과잉 와인 생산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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