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약 22%↓
2분기 기준 자산운용사 순이익, 1분기보다 7.7% 감소
금융감독원 “잠재 리스크(위험) 요인 모니터링해 나갈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자산운용사가 지난해보다 낮은 수익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자산운용사가 지난해보다 낮은 수익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와 자산운용사가 올해 상반기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캐피탈, 리스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의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22% 감소했다.

상반기 할부금융사 25개, 리스사 26개, 신기술금융회사 105개 등 여전사의 순이익은 총 1조 6171억원이었다. 작년 동기 대비 21.9%(4529억원) 감소한 규모다.

상반기 기준 여전사 순이익이 1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1조 33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여전사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수익 증가 폭 보다 지출 비용 증가 폭이 컸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이자수익(8308억원 증가), 리스(5903억원 증가) 등 수익은 2조 1508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자비용(1조 2618억원 증가)과 대손비용(7482억원 증가) 등 비용도 2조 6037억원 늘면서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

6월 말 기준 여전사의 총자산은 236조 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조 1000억원(1.8%) 증가했다.

연체율은 1.78%로 전년 말(1.25%)보다 0.53%포인트 상승했다. 직전 분기 말(1.79%)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의 경우 133.3%로 전년 말(129.4%) 대비 3.9%포인트 상승하는 등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하반기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고려해 부실채권 정리 확대,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채권시장·여전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운용사의 수익 실적도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4~6월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84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1억원(7.7%)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펀드수탁고는 881조 4000억원으로 이중 공모펀드가 306조 8000억원(34.8%), 사모펀드가 574조 6000억원(65.2%)이다.

공모펀드는 3월 말(312조 8000억원)보다 6조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사모펀드는 16조 7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투자일임 계약고는 562조원이었다. 채권형(395조 5000억원), 주식형(92조 8000억원), 혼합채권(42조 2000억원) 순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수익이 1조 226억원으로 전 분기(8913억원)보다 1313억원(14.7%) 증가했다. 

또 펀드수수료는 8387억원으로 전 분기(7345억원) 대비 1042억원(14.2%) 늘어났다.

일임자문수수료의 경우 1839억원으로 전 분기(1568억원)보다 271억원(17.3%) 불어났다.

2분기 중 판매관리비는 6932억원으로 전 분기(6827억원) 대비 105억원(1.5%) 늘었고, 고유재산 운용으로 발생한 증권투자손익은 825억원으로 전 분기(1539억원)보다 714억원(46.4%) 감소했다.

그 결과, 전체 455곳 중 228곳이 흑자를 냈고, 227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49.9%)은 전 분기(40.2%)와 비교했을 때 9.7%포인트 상승했다. 규모가 작은 일반 사모운용사(374곳)는 211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이 1분기 이후 소폭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수수료수익이 전분기 대비 늘었다”며 “다만, 적자회사비율이 상승해 자산운용산업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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