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대 국제 방위산업전시회 참가해 세일즈 활동 벌여
한화, ‘장보고-III’ 잠수함 현지 수출 방안 검토 중
K2 전차 1차 계약 체결한 현대로템, 2차 계약 타진

한화시스템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MSPO 2023에 마련된 한화시스템 부스 전경. [한화시스템 제공=뉴스퀘스트]
한화시스템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1회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MSPO 2023에 마련된 한화시스템 부스 전경. [한화시스템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 대기업들이 국제 방위산업전시회에서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한 열띤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최근 폴란드가 잠수함 도입을 목적으로 ‘오르카 프로젝트’ 가동에 나서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대기업들의 물밑 작업도 치열해지고 있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유럽 3대 국제 방위산업전시회로 꼽히는 ‘MSPO 2023’가 열리고 있는 폴란드 키엘체에는 한국 방산업체, 정부·군 관계자들이 다양한 세일즈를 벌이고 있다.

폴란드의 오르카 프로젝트는 3000t급 잠수함 3∼4척을 도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3조원대로 추정된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월 24일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디펜스24데이’ 콘퍼런스에서 “올해 잠수함 도입을 위한 오르카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이 곧 시작된다”고 밝혔다.

당시 브와슈차크 장관은 “유럽뿐 아니라 그 너머의 파트너들도 초대하고 싶다”며 입찰 참여 대상을 전 세계 각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화, 현대로템 등 한국 대기업들은 폴란스 방산 산업 수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다국적 연합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등을 통해 한국 잠수함의 실전 작전운용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화그룹의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11개 업체가 폴란드에 예비입찰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안다”며 “현재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은 '장보고-III' 잠수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 측은 잠수함을 도입할 때 유지·보수·정비(MRO) 능력까지 달라는 게 주된 요구사항으로 충분히 맞춰줄 수 있다”며 “독일, 프랑스, 스웨덴이 주된 경쟁자인데 기술적으로 우리가 더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이부환 법인장은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은 한국과 일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의 경우 일본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대기업들에게는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 법인장은 “기술적으로 폴란드 측의 요구사항이 많은데 그걸 다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은 한국 솔루션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정밀유도무기 천무를 대거 수출하면서 쌓은 네트워크가 한화오션의 수주 경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작년부터 쌓아온 신뢰 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더 쉽게 폴란드 해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한국 부스를 둘러보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만나 잠수함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다른 한국 대기업들도 다양한 최신 무기들을 소개하며 폴란드 정부·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K2 전차 1차 계약을 체결한 이후 2차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폴란드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 법인장은 “이번 2차 계약은 작년에 체결한 총괄 계약에 따라서 컨소시엄 멤버들 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란드 수출을 성사한 이후 루마니아, 체코, 리투아니아 등 전차 교체 수요가 있는 주변국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의 세바스찬 흐바훽 회장은 “미사일과 포병 솔루션의 경우 한국이 우리보다 더 발전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한국과 함께 폴란드에서 생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폴란드는 한쪽이 위험에 처하면 서로 적극적이고 가시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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