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전신영 기자 】 국내 40개 주요 그룹 총수의 올해 3분기 주식평가액이 지난 1월 대비 4조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올해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원 이상 40개 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1월 초 대비 3분기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40개 그룹 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8조7885억원이었다. 9월 말(53조1852억원)과 비교하면 40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4조3967억원(9%) 이상 늘어난 셈이다.

해당 기간 동안 그룹 총수 22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지만, 18명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이었다. 1월 초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5359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쳤지만 지난 9월 말 4조5210억원으로 주식 평가액이 740% 가까이 증가했다.

2위는 이우현 OCI 회장으로, 주식가치가 80% 증가했다. 이 회장의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939억원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는데, 지난 9월 말 1721억원 이상 불어나 83.3%의 주식재산 증가율을 보였다. 

김준기 DB창업 회장과 박정원 두산 회장은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40%대를 기록했다.

김준기 회장은 약 47.2%(1668억원) 주식재산이 증가했고, 박정원 회장은 약 45.1%(457억원)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이와 반대로 9개월 사이 주식가치가 크게 떨어진 그룹 총수는 김익래 다우키움 전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월 초 3543억원에서 지난 9월 말에는 1303억원으로 주식재산이 63.2%나 주저앉았다.

또 홍석조 BGF 회장(982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2860억 원↓)도 20%대 주식평가액 하락율을 보였다.

주식평가액 하락 금액만 보자면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주식재산이 올해 3분기에만 9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김 센터장의 주식평가액은 9월 말 기준 4조6486억원으로 9개월 새 손실폭(9643억원)이 가장 컸다. 

최태원 SK회장의 주식가치도 5031억원 이상 줄어들었으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327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286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1243억원↓) 등이 최근 9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와 동일한 숫자로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8493억원)이 차지했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10조원대 주식가치를 ‘나홀로’ 보유 중이다. 

TOP 3에는 2위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8조1935억원), 3위 김범수 카카오 센터장(4조6486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4조5210억원으로 그룹 총수 중 네 번째로 주식가치가 높았다.

김범수 센터장과 이동채 전 회장 간 주식평가액은 100대 97.2 수준으로 두 총수 간 주식가치는 3% 차이도 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주가 변동 상황에 따라 연말 그룹 총수 주식부자 3위 타이틀을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흐름을 살펴보면 올 초 대비 지난 1분기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주식시장을 선도할만한 업종과 주식종목이 뚜렷하지 않아 4분기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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