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인프라 파트너에서 미래 첨단산업 동반자
네옴 프로젝트 인프라 등 사우디 ‘Vision 2030’ 전략적 협력 가시화
신뢰 기반 전략적 협력 속 한-사우디 공동 번영을 위한 K건설 붐 이어갈 것

현대건설이 수행한 아람코 대표 프로젝트 위치도 [현대건설 제공=뉴스퀘스트]
현대건설이 수행한 아람코 대표 프로젝트 위치도 [현대건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현대건설이 ‘한-사우디 건설협력 50년간’ 총 수주액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280억 달러(37조674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확장공사 수주 낭보를 전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네옴-얀부 초고압직류송전선로 등 올해 사우디에서 참여한 신규 프로젝트 규모만 10조원에 달한다고 25일 밝혔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1973년 고속도로 건설공사 이후 50년간 국내 건설사의 전통 수주텃밭으로 불리며 K건설의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히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집계 실적 기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행한 건설공사는 총 1600억 달러(215조2800억원)가 넘으며, 이는 역대 해외수주 누계(총 9540억 달러(1283조6070억원))의 17%를 차지한다.

현대건설은 K건설의 대표기업으로서 사우디에서만 총 170여 건, 약 280억 달러(37조67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해 왔으며, 사우디 건설시장의 약 18%에 해당하는 수주누계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창업주 정주영 회장 시절인 1975년 해군기지 해상공사로 사우디 건설시장에 첫 진출을 한 이래 이듬해인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1970년대 중동건설 붐을 절정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공사는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회사인 ‘아람코(Aramco)’가 주베일 지역에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데 핵심 항구 역할을 했고, 이후 항만, 담수시설, 고속도로, 내무성 청사 등 사우디의 주요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이 같은 아람코와의 신뢰는 사우디의 정유·석유화학·가스 분야 산업 발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는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7월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나맷(Nammat) 프로그램을 통해 아람코의 건설 EPC부문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수주 낭보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6월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진출 이래 사상 최대인 약 50억 달러(6조7235억원) 규모다. 현대건설은 패키지 1&4를 설계·구매·건설 등 공사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방식으로 수주했으며, 이는 현대건설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에는 샤힌 프로젝트, 올해 아미랄 프로젝트에 이어 자푸라 가스처리시설까지 추가로 수주하며 한-사우디 국가차원의 협력 성과로 꼽히는 아람코 초대형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사우디 정부가 탈석유, 첨단기술, 친환경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차게 진행 중인 ‘Vision 2030’ 핵심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에 참여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네옴시티 중 직선도시 ‘더 라인’ 지역의 지하 터널공사를 수주해 삼성물산, 그리스의 아키로돈社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을 맞아 사우디 투자부와 부동산 및 인프라 분야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양국 최대 통신기업인 KT 및 STC와 사우디 데이터센터 건설을 비롯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를 맺는 등 미래사업 분야 협력을 확대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제외교를 통해 첨단 신사업 참여 기회와 네옴시티의 추가 수주 등이 기대됨에 따라 사우디 주요 발주처와의 신뢰에 기반한 전략적 협력을 보다 공고히 다져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K건설의 중동 붐을 ‘포스트 오일’ 시대까지 이어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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