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제의 역설”, 사실로 나타나
자외선 보호복이나 햇빛가리개보다 효과 없어
영국인의 경우, 차단제 이용자 피부 흑색종 2배 더 많아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면서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커지는 신뢰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자외선 차단제 역설(sunscreen paradox)"이라고 부른다.

과학전문 사이트 어스닷컴(Earth.com)은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불안한 개념은 이 제품의 사용 증가가 흑색종 및 피부암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 사용의 증가와 흑색종 및 피부암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 사용 증가와 흑색종 및 피부암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자외선 차단제 사용과 피부암 발병률 증가 서로 관계 있어

다시 말해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가 오히려 피부를 망가트려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캐나다 맥길 대학의 피부과 학과장인 이반 리트비노프(Ivan Litvinov)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자외선 차단제 역설을 탐구하는 두 가지 연구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우려되는 점은 일반 대중이 자외선 차단제를 보는 방식이다.

리트비노프 교수는 "문제는 사람들이 햇빛에 몸을 태우는 ‘태닝’을 하기 위한 '허가서'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시판되는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피부암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완전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그것은 “잘못된 보안 감각”이라고 지적했다.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적이지만 피부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보장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리트비노프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는 중요하지만 자외선 차단복, 래쉬가드, 햇빛가리개 등에 비해 피부를 보호하는데 있어서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고, 또 즐겨야 하지만, 햇볕에 화상을 입거나 선탠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 연구팀은 캐나다 대서양 지역의 흑색종 발병률을 조사했다. 이 지역의 노바스코샤와(Nova Scotia)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 주민들은 자외선 차단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고 UV 지수를 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흑색종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인의 경우, 차단제 이용자 피부 흑색종 2배 더 많아

연구팀은 “피부 흑색종(CM)은 전이 경향이 강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가장 공격적인 형태의 피부암 중 하나”라고 썼다. 더 높은 흑색종 비율은 더 높은 온도와 더 많은 야외 활동으로 인해 태양 노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캐나다 인구 가운데서도 지리적 위도, 기후, 채소 섭취, 유전적 요인, 사회경제적 지위, 직업 및 행동 습관을 포함하여 여러 사회 인구학적 변수가 태양 노출 비율 및 CM 발생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

영국인 약 50만명(40~69세)의 유전, 생활습관, 건강정보 등이 수록된 데이터 바이오뱅크(Biobank)에 초점을 맞춘 두 번째 연구에서는 놀라운 상관관계가 발견되었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피부암 발병 위험을 두 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리트비노프 교수는“이러한 종합적인 연구 결과는 자외선 차단제 역설을 제시한다. 즉, 햇빛 노출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자외선 차단제나 기타 자외선 차단 조치를 더 많이 사용하지만 적절한 양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잘못된 안전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증가하는 증거는 자외선 차단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적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한다. 새로운 인식과 함께 올바른 자외선 차단 복장, 햇빛 노출 제한 등 자외선 안전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학술지 ‘암(Cancers)’ 저널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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