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까지 감염자 7명 중 1명 ‘장기 코로나’ 경험
심한 증상 경험한 환자, 장기 코로나 가능성 높아
웨스트 버지니아(18%) 제일 높고, 하와이(11%) 제일 낮아
여성, 백인, 그리고 교육 수준 낮은 사람에게 많아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에서 회복한 7명 중 1명 이상이 2022년 말까지 코로나19 후유증인 ‘장기 코로나(long COVID)’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UC San Francisco]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에서 회복한 7명 중 1명 이상이 2022년 말까지 코로나19 후유증인 ‘장기 코로나(long COVID)’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UC San Francisco]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다트머스 대학 공동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7명 중 1명 이상이 2022년 말까지 코로나19 후유증인 ‘장기 코로나(long COVID)’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코로나19 감염 후 의학적으로는 다 치료됐지만 지속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이 상태는 다양한 건강 및 웰빙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연구 저자들은 “아직 임상적으로 명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장기 코로나로 인해 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엄청난 우려가 있다”고 썼다.

2022년 말까지 감염자 7명 중 1명 ‘장기 코로나’ 경험

연구팀은 미국 통계국의 가계동향조사(HPS: Household Pulse Survey)에서 2022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거의 50만 명의 미국인으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해 분석한 결과 미국인 14%가 특정 시점에 장기 코로나를 앓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이 연구는 장기 코로나와 다양한 심리적, 육체적 어려움 사이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UCL 산하 사회연구소 알렉스 브라이슨(Alex Bryson) 교수는 장기 코로나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지속적인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브라이슨 교수는 “장기 코로나와 그것이 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이고 우려되는 증상을 경험한다는 증거는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서 우리는 장기 코로나가 미국 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일부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오랫동안 장기 코로나를 앓은 사람들은 앓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일상 업무 수행의 어려움, 기억력, 집중력, 이해력의 어려움을 보고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심한 증상 경험한 환자, 장기 코로나 가능성 높아

연구팀은 2022년 6월부터 12월까지 통계국의 HPS에서 46만명의 설문 응답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분석의 목표는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는 사람과 코로나19에 걸렸지만 후유증이 없는 사람, 그리고 현재, 또는 과거에 오랫동안 장기 코로나를 경험했던 사람과 서로 비교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 중 거의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14%는 장기적인 증상을 보였다.

코로나19는 물러갔지만 그 후유증인 장기 코로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건강은 물론 심지어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주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특히, 백신 접종을 받은 설문 조사 응답자들은 불안감과 우울한 기분의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장기 코로나의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과 일치하도록 했다. 보고된 증상에는 불안과 우울증, 이동성의 문제, 그리고 인지 장애 등이 포함돼 있다.

여성, 백인, 그리고 교육 수준 낮은 사람에게 많아

연구 저자들은 “인구의 상당 수가 감염 후에도 오랫동안 코로나 증상을 계속 보고한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썼다.

장기 코로나에 대한 정의는 아직 임상적으로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WHO는 “코로나19 발병 후 3개월이 지나도 새로운 증상이 지속되거나 발현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연구팀은 여성, 백인, 중년층, 그리고 저소득층이나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더 높은 비율이 관찰되는 등 장기 코로나 발생율에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지리적으로 발생률은 주마다 다양했는데, 웨스트 버지니아(18%)와 하와이(11%)가 스펙트럼의 반대쪽 끝에서 상반되는 비율을 보여주었다.

‘가장 불행한’ 주인 웨스트 버지니아, 미시시피 등 남부 주에서 가장 높고,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주로 알려진 하와이가 가장 낮다.

이 연구에서 밝혀진 가장 우려되는 점 가운데 하나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심각한 증상을 겪은 환자들 사이에서 장기 코로나가 많다는 점이다.

이 데이터는 초기 감염으로 인한 증상의 강도와 장기적인 합병증 발생 가능성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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