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와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구 심각
바다와 연결되는 강 하구에 미세플라스틱 퇴적물 형성
퇴적물에 서식하는 어패류에 독성 화학물질 오염

지중해와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하구의 모든 수생생물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원들은 연체동물, 특히 홍합과 굴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어스닷컴]
지중해와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하구의 모든 수생생물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원들은 연체동물, 특히 홍합과 굴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어스닷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지중해와 대서양으로 흘러가는 하구의 모든 수생생물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어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원들은 연체동물, 특히 홍합과 굴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체동물은 먹이를 얻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처리하는 여과 섭식자(filter feeders)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바르셀로나 국립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ICTA-UAB)가 주도하는 국제 프로젝트 '아이-플라스틱(i-plastic)'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브라질, 스페인의 대학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중해와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구 심각

이 프로젝트는 5개 기관, 4개국의 유럽 및 브라질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학제적 컨소시엄이다. 소속 전문가들은 육지와 해양의 경계인 하구에서부터 열대 및 온대 해양에 이르기까지 미세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의 분산과 영향 평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는 5~0.0001mm이며, 이보다 더 작은 나노플라스틱도 있다. 이들은 이는 오염의 중요한 원인이며, 특히 축적의 핫스팟 역할을 하는 하구에서 더욱 그렇다.

이러한 입자는 유해한 화학물질을 흡착하며 먹이사슬에 들어가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물고기 종을 포함해서 더 높은 수준의 생물학적 축적을 초래할 수 있다.

아이-플라스틱 팀은 하구와 인근 해안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과 그보다 작은 나노플라스틱을 분석했다. 결과는 매우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홍합의 85%와 굴의 53%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구에 서식하는 해양 어류의 75%가 내장에 미세플라스틱이나 합성 미세섬유를 함유하고 있었다.

더구나 유럽 대구(European hake )와 노르웨이 바다가재(Norwegian lobster) 등 해안 지역에 서식하는 종의 85% 이상이 하구 유출에 따른 미세플라스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노플라스틱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세포막을 관통할 수 있어 훨씬 더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바르셀로나 국립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ICTA-UAB)의 해양학자이자 코디네이터인 파트리치아 지베리 교수. [사진=바르셀로나 대학]
연구를 이끈 바르셀로나 국립대학교 환경과학기술연구소(ICTA-UAB)의 해양학자이자 코디네이터인 파트리치아 지베리 교수. [사진=바르셀로나 대학]

바다와 연결되는 강 하구에 미세플라스틱 퇴적물 형성

ICTA-UAB의 해양학자이자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파트리치아 지베리(Patrizia Ziveri) 교수는 "오염은 하구와 인근 해안, 지중해, 열대 및 온대 지역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말했다.

바다 바닥의 해저가 해수면에 떠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최종 흡수원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강의 하구의 퇴적물 구획에서 이 오염원의 역사적 진화, 특히 더 작은 미세플라스틱인 나노플라스틱의 매립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녀는 바다로 들어가는 강 하구에 쌓인 퇴적물에 축적된 입자의 양이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과 동일한 속도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2000년 이후 해저에 쌓인 입자가 3배나 늘어났다. 이러한 오염은 산호초 지역까지 시스템까지 확대되어 산호초의 성장을 감소시키고 세계적인 위협이 된다.

연구팀은 도심과 폐수 처리장 근처 지역이 특히 극세사로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극세사는 가장 일반적인 유형의 미세 쓰레기이다.

이러한 극세사의 입자가 해저에 갇히게 되면 침식, 산소 및 빛이 부족하여 분해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대로 계속 축적된다.

공동 저자인 ICTA-UAB의 해양학자인 마이클 그렐로드(Michael Grelaud) 박사는 “1960년대의 플라스틱은 여전히 해저에 남아 있어 인간 오염의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다.

그는 “해저에 침전되지 않은 입자는 해류와 조수를 타고 몇 달 만에 수백 킬로미터에 걸쳐 운반될 수 있다. 중해 북서부의 에브로(Ebro) 하구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은 6개월 만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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